(종합)위기 독일로 불똥튈까 불안 고조..美국채입찰은 성황
독일 국채발행 쇼크가 시장을 강타했다. 기술적 입찰 결함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유럽위기가 유로존 핵심국으로 불똥이 튀는 신호로 읽혔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6일째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대비 236.17포인트(2.05%) 내린 1만1257.55로, S&P500 지수는 26.25포인트(2.21%) 떨어진 1161.79로, 나스닥 지수는 61.20포인트(2.43%) 주저앉은 2460.08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S&P500 지수는 10월4일 이후 상승분 186포인트중 66%를, 다우지수는 61%를 반납했다.
개장하자마자 힘없이 미끄러진 뒤 장중 오금한 번 제대로 못펴다 막판 낙폭을 더 키워 일중 저점으로 마감했다.
중국 11월 제조업 지표 충격에 이어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의 10년물 국채입찰이 예상밖으로 목표액에 미달해 유럽위기가 유로존 핵심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불안안감이 확산됐다. HSBC 집계 중국 11월 플래시(속보치) PMI는 48.0으로 2009년 3월 이후 3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로화는 1.2%급락하며 7주 최저치인 1.33달러대로 미끄러졌다.
다우 19개 부문지수가 모두 내렸다. 이중 은행업종이 3.5%로 가장 많이 빠졌다. 뱅크오브어메리카는 4.3% 추가로 내린 5.14달러로 마감했다. 이외 JP모건체이스 3.5%, 씨티그룹 3.9%, 모건스탠리 3.6%, 골드만삭스 1.7%, 웰스파고 3.0% 등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유럽 채무위기 영향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한 6대 대형은행 주가가 일제히 크게 내렸다.
다우 30 종목 모두 하락의 고배를 마셨다. 비금융종목중 알코아가 4.1%로 하락의 선두를 달렸다.
◇독일 욕심? 위기 독일로 불똥? 獨 국채 발행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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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독일은 38억8900만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발행했다. 원래 목표치는 60억유로였으나 2% 이상의 수익률을 요구하는 응찰은 배제해 예정액의 65% 수준만 낙찰됐다. 이에 따라 낙찰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낙찰금리는 1.98%로 2%를 넘지 않았다. 이날 낙찰률은 16년 독일 국채 입찰사상 최저치다.
독일 정부가 의도적으로 2% 이상 고리 낙찰을 피하려 한 경우여서 절대적인 입찰 수요 부진에 직면한 유로존 주변국 국채입찰과는 격이 틀리다. 예정액대비 응찰액 비율은 1.1이었기에 다팔려면 팔수 있던 딜이다. 그런 맥락에서 독일이 상황상 통할 수 없는 저금리를 고집했다는 뜻도 된다.
아울러 독일은 입찰시스템에서도 미국과 같은 프라이머리 딜러제도가 없어 국채입찰에 응집력을 갖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프라이머리 딜러란 정부로 부터 우대를 받으며 국채를 도맡아 팔아주는 신용도 좋은 기관투자자다.
그러나 독일 국채에 대해 2% 이상의 금리를 바라는 수요가 있었다는 점에서 분명 좋지 않은 신호임은 인정됐다. 독일은 전통적으로 2%이상의 금리로 국채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기피해왔다.
모뉴먼트 증권의 마크 오스왈드는 "(독일 국채입찰이) 이 이상 나쁠 수 없었다"며 "과거에도 입찰 실패는 있었지만 이번 입찰 실패는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짐 플라허티 캐나다 재무장관도 “유로존 위기가 글로벌 위기로 비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평가하고 유로존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 獨 국채 발행 실패로 유럽국채 시장 흔들
독일 10년물 국채입찰이 기대에 못미치며 유럽 국채시장이 흔들렸다. 10년물 독일 국채유통수익률은 2%를 넘겼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수익률도 7%대로 높아졌다. 벨기에 국채금리도 추가로 급등 5.5%에 이르렀다. (10년물 국채유통수익률 마감가 : 독일 2.06%(+0.145%P), 이탈리아 7.05%(+0.173%P), 프랑스 3.69%(+0.136%P), 네덜란드 2.65%(+0.115%P), 스페인 6.66%(+0.155%P), 벨기에 5.50%(+0.404%P))
웨스트LB AG의 국채 전문가 존 데이비스는 "독일의 10년물 국채(분트)는 비참한 환영을 받았다"며 "독일은 유로존 시장의 국채 금리 상승세 혹은 짊어져야 할 짐이 많다는 점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은행권과 투자자들은 유로존 재정 위기가 심화되면서 유럽 정부의 국채 매입을 줄이고 있다. 일본 최대의 뮤추얼 펀드인 코쿠사이 애셋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소버린 오픈은 지난 10일자로 이탈리아 국채를 모두 매도했다. BNP파리바와 코메르츠방크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국채를 팔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국체정치경제연구소(ECIPE)의 프레드릭 에릭손 소장은 독일은 시장의 상황에서 단절돼 있다는 생각은 공상에 불과하다"며 "시스템 위기는 독일과 같은 경쟁력을 갖춘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 美국채 발행 성황...獨 국채 발행 실패와 대조
이날 미국채 입찰은 성황을 이뤘다. 미국 재무부가 판매한 290억달러 7년만기 국채는 1.415%의 사상최저금리에 낙찰됐다. 예정액 대비 응찰액 비율은 3.2배에 달했다.
미국채유통수익률도 크게 내렸다. 10년물 미국채유통수익률은 -0.06%포인트 하락한 연 1.88%을 기록하며 10월4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 국익과 유로이익 사이에서..獨 유로본드 제안 거절
독일 국채입찰 실패가 있었던 이날 호세 마누엘 바로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유로본드(유로존 공동채권) 발행에 대해 제안했다. 이에 대해 독일의 앙겔라 마르켈 총리는 유로본드 발행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재차 나타냈다.
바로소 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유로존 핵심 국가마저 위협하고 있는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서 핵심 요소로 유로본드 발행을 옹호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로본드 발행은 올바른 방향으로 추진되면 이점이 무척 많다"며 "이는 재정 통합을 이끌 수 있고, 미국 시장과 비교될 수 있는 훨씬 더 큰, 유동성이 더욱 풍부한 채권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메르켈 총리는 의회에 참석, "유로본드 발행은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위원회가 현재 유로본드 발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로선, 유로본드가 발행되면 현재 낮은 수준의 금리를 나타내고 있는 독일의 국채 가치는 떨어지게 되고 이후 채권 시장을 이용하기 위해선 더 높은 수준의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우려 사항이다.
이미 유럽위기는 재무적 차원의 해법을 넘어서고 있으나 독일의 반대로 진전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이날 로열뱅크오브 스코틀랜드 앤드류 로버트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신용질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생각"이라며 "위기가 깊어질수록 누가 마지막에 밥값을 낼 것인지 고민할 수 밖에 없는데 귀착점은 항상 독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10월 개인소비, 전망치 하회
지난달 미국의 개인소비는 전망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수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0.3% 증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9월 개인소비는 수정치로 0.7% 증가를 나타냈다.
레이먼드 제임스&어소시에이츠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스코트 브라운은 "가계는 여전히 수많은 낙관에 봉착해 있다"며 "소비에 중요한 부분인 가처분 소득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쇼핑 시즌은 매출은 나쁘지 않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지난달 개인 소득은 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치 0.3% 증가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소득은 지난 3월 이후 최대인 0.5% 증가했지만 저축률은 9월 3.3%에서 3.5%로 상승했다.
한편 미국의 11월 로이터/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는 64.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60.9를 나타냈다. 다만,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64.5는 하회했다.
이밖에 10월 미국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국방과 항공을 제외하고, 컴퓨터와 다른 기업 설비에 대한 수요는 지난 1월 이후 최대로 줄었다.
다만, 감소폭은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1.2% 감소였다. 앞서 지난 9월에는 1.5%(수정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