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현상 기자 =

20대 남성 A씨는 최근 단 음식을 좋아하는 여자 친구를 따라 일주일에 한번 가량 서울 시내 케이크뷔페를 찾는다.
일정금액을 내면 정해진 시간 안에 케이크와 과자, 초콜릿 등을 마음껏 먹는 방식이 일반 뷔페와 동일해 A씨는 단 음식 섭취량이 전해 비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앞으로 A씨는 건강을 위해 여자 친구보다 먹는 양을 크게 줄여야 한다.
호르몬 특성상 같은 양의 단 음식을 먹어도 남성이 여성보다 당뇨 등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에서 건강검진을 실시한 대한민국 성인 1만6992명(남자 9,831명, 여자 7,161명)을 대상으로 6년~12년간 설탕·쨈류 등 첨가당을 섭취하는 정도와 '대사증후군'과의 관련성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총 1896명(전체의 13.7%)에게 대사증후군이 발생해 이를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1년간 발생 수로 환산하면 남성 39.1명, 여성 26.9명에 달한다고 24일 밝혔다.
즉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12.2명 많은 대사증후군 발병률을 보인다는 것이다.
대사증후군이란 비만, 고혈압, 당대사장애,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등 5가지 요소 중 3가지 이상 해당하는 경우로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만성 성인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총 당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된 적은 있지만 설탕, 꿀, 물엿, 시럽 등 '첨가당'에 대한 연구는 드물다. 노출·비노출 집단을 선별해 장기간추적조사를 하는 '코호트연구'가 수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결과를 보면 성인들의 첨가당 섭취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조사 대상자의 하루 평균 첨가당 섭취량은 1998년 13.1g에서 2008년 17.8g으로 36% 증가했다.
독자들의 PICK!
또 의외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달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17.6g)이 여성(11.8g)보다 더 많은 첨가당을 섭취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의 경우 첨가당을 적게 섭취하는 그룹(하루 8g이하)보다 높은 그룹(하루 22g이상)에서 대사증후군의 요인이 증가했다.
이밖에도 여성보다 남성이 첨가당과 대사증후군간 더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비만 28%, 고중성지방혈증 22%, 저HDL콜레스테롤혈증 35%가량 위험요인이 높았다.
여성의 경우에는 첨가당 섭취량 정도와 대사증후군 발생과의 큰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혈관벽에 쌓여 동맥경화증을 유발하는 ‘LDL콜레스테롤’은 낮추고 반대로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트롤을 간으로 운반해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HDL콜레스테롤’은 늘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원은 분석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총 열량과 상관없이 첨가당 섭취가 많아질수록 비만위험도가 높아져 만성질환 발생 위험도 커지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식품 조리 시 설탕, 시럽 등 첨가당을 적게 넣고 식품 구매 시에는 식품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해 덜 달게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평가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콜라나 사이다 등 탄산음료 한 캔을 마실 때 첨가당 22g정도가 체내에 흡수된다.
가공식품 1회 섭취기준 첨가당 함량은 아이스크림이 100mL당 23.04g로 가장 높고 , 다음으로 샤베트 23.0g/100mL, 과일주스 21.94g/200mL, 아이스케이크 20.19g/100mL, 초콜렛 8.96/30g, 비스켓 7.58g/30g, 사탕 7.11g/10g등의 순이다.
2007년 식약청 조사에서 한국 평균 총 당류 섭취량은 하루 평균 48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목표로 하는 1일 50g(2,000kcal 기준, 총 섭취열량 중 10%에 해당)과 유사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