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NO'라고 말한 드라기와 獨..다우 -199P

[뉴욕마감]'NO'라고 말한 드라기와 獨..다우 -199P

뉴욕=강호병특파원, 최종일기자
2011.12.09 06:49

(종합)드라기총재 "공격개입 없다" 쐐기..獨 EFSF 연장 반대 재확인

믿었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총재에 발등을 찍혔다. 재정협약이 이뤄지면 강도높게 개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일거에 날려버렸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 대비 198.67포인트(1.63%) 떨어진 1만1997.70으로, S&P500 지수는 26.66포인트(2.11%) 미끄러진 1234.35로, 나스닥 지수는 52.83포인트(1.99%) 하락한 2596.38로 거래를 마쳤다.

마켓필드 애셋매니지먼트의 회장 마이클 샤울은 "유럽중앙은행(ECB)로부터 좋은 소식이 들리길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들어 EU정상회담에서 유럽구제기금 연장 및 조기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현재의 구제기금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연장에 독일이 반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줄어들던 낙폭이 더 커져 버렸다.

다우 19개 부문지수가 모두 내렸다. 드라기 실망의 영향으로 은행이 4.3%로 가장 크게 내렸다. 이외 기타 금융서비스업, 건설, 자동차 등이 3% 이상 내렸다. 뱅크오브어메리카는 5.09%, JP모건체이스는 5.2%, 씨티그룹은 7.0%, 모건스탠리는 8.4% 폭락했다.

이날 포드차는 5년만에 처음으로 주당 5센트의 분기배당을 지급키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3%가량 하락했다.

◇'노'라고 말한 드라기

ECB는 이날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25%에서 1%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58명 가운데 55명이 이날 회의 전에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또 상업은행에 대한 긴급대출 만기를 3년으로 연장하고 대출에 필요한 담보요건도 낮췄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공격적 국채매입 가능성은 '노'라고 쐐기를 박았다. 시장에선 유럽연합 정상들이 재정협약을 이뤄내면 ECB가 보다 공격적으로 개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협약으로 인해 위기국 모럴해저드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그는 자신의 지난주 발언이 ECB가 국채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국채 추가 매입을 시사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발언에 대한 내포적 의미의 해석으로 인해 "다소 놀랐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일 드라기 총재는 유럽의회에 출석, 재정협약(fiscal compact)을 언급하며 "이 협약이 신뢰를 회복시킬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무엇을 먼저 하느냐 선후문제는 있지만 또다른 후속조치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속조치가 구체적으로 그것이 무엇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유로존 재정규제가 강화되면 유로존 국채시장에 강하게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드라기 총재는 IMF에 자금을 주는 것도 위법 소지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ECB가 IMF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법적으로 복잡하다"며 " IMF가 그렇게 확보한 자금으로 위기국 국채를 사주게 된다면 EU 조약에 위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라고 말한 독일

이날 독일도 시장 관심이 큰 사안에 '노'라고 말했다. 이날 장마감 전 로이터는 EU 정상회담 공동 성명서 초안을 인용, EU 정상들은 영구 구제금융 기금인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을 내년 7월에 조기 출범하고 2013년 중반까지 유럽금융안정기금(EFSF)를 병행운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곧바로 이에 대해 독일이 반대하고 있다는 소식을 로이터가 같이 전하며 반등시도가 도루묵이 됐다.

로이터는 익명의 독일 고위관리 말을 인용해 "독일이 EFSF 연장에 반대하고 있으며 ESM이 은행면허를 취득해 ECB와 파트너가 되는 것도 원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SM은 보증기금 펀드인 EFSF와 달리 신용기관으로 격식을 갖춘 상설기구다. 유럽의 IMF 내지 투자은행으로 봐도 좋다. 따라서 ECB의 파트너가 돼 EFSF에선 불가능한 차입으로 국채시장에 개입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적지 않았다.

재정협약에선 균형재정의 원칙을 강조했다. 예외적 경제상황이나 경기침체로 인한 적자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적자를 내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경기적 요소를 제외한 구조적 적자비율은 국내총생산(GDP)대비 3%에서 0.5%로 크게 줄였다. 또 유로존 회원국들은 미리 국채발행 계획을 보고토록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앞서 프랑스 마르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유럽은 이례적인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조약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유럽 정상들이 회담에서 재정 건전화 의지에 대한 표시로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국제통화기금(IMF)를 우회해 1500억유로(2000억달러)를 지원하도록 할 것이라고 EU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고용 개선 빈말 아니네..실업수당 청구 깜짝하락

이날 발표된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냈다. 미국의 지난주(12월 3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추수감사절 연휴에 따른 경기 반등과 계절적 해고의 감소로 인해 한 주 전보다 2만3000건 감소한 38만1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 주 전의 청구건수는 당초 발표된 40만2000건보다 200건 많은 40만4000건으로 수정 발표됐고 지난주는 그보다도 2만3000건 감소한 것이다. 이는 블룸버그가 사전 집계한 전망치 39만5000건를 하회한다.

기업들은 해고는 줄였지만 수요가 완연한 증가세를 보일 때까지는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실업률은 2년이래 최저인 8.6%를 나타냈지만 고용시장 성장을 위해선 소비자 지출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지난 10월 도매재고지수는 유통업자들이 수요 증가에 발맞춰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5개월이래 최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10월 도매재고지수가 1.6%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 9월에는 수정치로 0.1% 하락했다.

특히 농산품과 휘발유 등 비내구제 제품은 2.8% 상승했다. 도매재고지수 상승은 일반적으로 경제에 대해 유익한 신호로 읽힌다. 도매업자들이 수요 증가를 기대해 상품을 더욱 많이 확보하길 원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