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성 질환이란 말 그대로 우리의 생활환경이 원인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질병이다.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으로 아토피, 비염,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꼽힌다. 폐 기능이 약한 알레르기 체질의 사람들이 대기오염, 새집증후군, 인스턴트식품, 화공약품이나 조미료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에 열이 쌓여 아토피, 비염, 천식을 앓게 된다. 아토피와 비염, 천식은 폐 기능 약화라는 뿌리가 한 가지로 같은 질병이다. 실제로 천식 환자 가운데 44%가 아토피 피부염을, 38%는 알레르기 비염을 함께 앓고 있다. 특히 이들 세 가지 질환을 동시에 앓는 환자도 16%나 된다.
1970년대만 해도 알레르기는 유병율(어떤 시점에 일정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그 지역 인구에 대한 환자 수의 비율)이 그리 높지 않았다. 두드러기처럼 대수롭지 않은 신체 면역반응의 한 종류로 생각하였다. 그런데 1980년을 기점으로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으로써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 중 하나가 되었다. 왜 그리 짧은 기간에 환경성질환의 대표주자인 아토피,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했을까?

무엇보다 주거환경의 변화를 꼽지 않을 수 없다. 환경보건센터에 따르면 실내 오염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세균과 곰팡이 부유물이 아토피피부염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특히 자연 소재인 흙벽을 헐고 시멘트벽으로 가득한 고층 아파트가 주거문화의 중심이 된 현대에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노출될 확률이 그만큼 커진다.
갈수록 신생아에게 아토피가 많이 나타나는 점도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 1970년대만 해도 결혼하면 신접살림으로 남의 집 문간방에 방 하나 얻어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작은 아파트라도 세 내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혼수로 장만한 새 가구로 치장한 새 집에서 아기가 태어나고, 실내 온도를 25도 이상 높이면 새집과 새 가구의 목재 속에 꽁꽁 숨어있던 방부제 포름알데히드가 슬슬 나오기 시작한다. 아기는 뜨거운 방바닥에 누워 있고, 어른은 서거나 앉아 지내는 시간이 많다. 하루 종일 누워 있는 아기는 사람이 해독할 수 있는 한계치 이상의 방부재에 노출될 수밖에 없고, 그 독소가 피부로 표출된 것이 바로 아토피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모유 수유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등 어릴 적부터의 먹을거리 변화도 아토피,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 증가의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엄마의 따스한 체온을 느끼며 모유를 먹은 아기는 분유를 먹고 자란 아기보다 자가 면역력이 높아 그만큼 아토피에 걸릴 확률도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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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운송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현대인들은 짧은 거리도 걸으려 들지 않아 기본적으로 운동이 부족하다. 게다가 갈수록 자극적으로 변하는 인스턴트식품을 남용한 결과 폐 기능이 약화돼 이미 우리 식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는 색소나 조미료, 각종 소염제나 항생제 등 화학물질이 말끔하게 청소되지 않고 피부에 남아 털구멍을 막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털구멍이 막히면 땀구멍도 막히게 되고, 그 결과 작은 호흡기로 불리는 피부를 통한 호흡이 어려워지면서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생명의 기본이 되는 호흡을 잘하고 아토피,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는 폐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 기능이 활성화되면 호흡기의 부속 기관들, 즉 코, 편도선, 인후, 기관지 등의 기능이 강화될 것이고 아토피, 여드름, 기미 등 피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생명의 중심이 되는 기를 담는 폐가 깨끗하지 못하면 폐에 부속된 다른 기관에도 이상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예방하도록 노력하자.
<도움말 :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