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연중기획 '함께 맞는 비' ①생명나눔/장기기증으로 '두 생명 살린' 나눔천사
전라남도 해남군의 한 시장에서 작은 보쌈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명숙(52) 씨. 그는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오직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신장에 이어 간까지 기증한 나눔천사다. 그는 이런 선행을 높이 사기 위해 해남군 등에서 전달한 감사패를 5번 정도 받은 것 외에 아무 대가를 받지도, 바라지도 않았다. 단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할 뿐이다.
-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2003년 장기기증 서약을 했고 2004년에는 신장을, 지난해에는 간을 기증했다. 자세히 밝히긴 어렵지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많은 시련을 겪었고 아픔도 많았다. 여러 힘든 일을 경험하고 이겨내다 보니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장기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 신장과 간을 각각 어떤 분께 기증했나.
▶신장은 한 여성분께 기증했다. '릴레이 기증'이었는데 제 신장을 받은 여성의 남편께서 다른 분께 장기를 기증하기로 약속하는 방식이다. 간은 광주 무등육아원에 있는 7살 남자 아이에게 기증했다. 부모의 이혼과 선천성 간질환으로 힘들게 육아원에서 생활하는 아이였다.
- 장기기증을 할 때 심정이 어땠나.
▶5명의 자녀를 혼자 키우면서 경제적으로 힘들게 생활해왔다. 힘들 때 주변 분들이 많은 용기를 주셨기 때문에 나 역시 지금껏 잘 버텨온 것 같다. 그런 과거를 떠올리며 장기기증을 실천한 것이다. 남을 위해서라기보다 나 자신을 위해 봉사했다고 생각한다.

- 솔직히 두렵진 않았나.
▶두려우면 못한다. 명예나 물질을 바라면서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생명의 소중함만 생각하면 된다. 이사를 30차례나 다닐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지만 그래도 봉사하면서 살고 싶다. 사실 기증자도 수술을 받는 것이므로 통증도 심하고 아프다. 그렇다고 환자만큼 아프겠는가.
- 장기기증 후 건강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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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은 좋아졌다. 지금도 수술한 부위에 통증이 있지만 잘 지내고 있다. 늦은 시간까지 음식점에서 일하고 배달도 다녀야 해서 힘들기도 하지만, 보람된 일을 했다고 생각하면서 힘차게 살고 있다.
- 장기기증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적어도 한 달 이상 병원에 있어야 하므로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 입장에선 장기기증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일상의 많은 것을 포기하고 기증을 하는 것인데도 정부에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물질적인 보상이 아니다. 장기기증 확산을 위해 정부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기증자들을 예우해 준다면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사람들이 물질적인 욕심을 버리고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많이 생각했으면 한다.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면 자기 자신도 심리적으로 얻는 게 상당히 많다. 또 우리 사회에 건강이 안 좋아 장기를 기증 받아야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 그러므로 장기기증이 널리 홍보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