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압박 우려.."조정시 매수"
어느덧 2월도 끝나가고 있다. 유럽 리스크로 상반기에 어려울 것이라는 '상저하고'의 증시 전망이 보기 좋게 빗나가며 증시는 연초부터 2000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시행으로 돈줄이 풀리면서 10조원 넘게 한국 주식을 쓸어 담은 '외국인의 힘'으로 유동성 랠리가 펼쳐진 것.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낮아지며 이익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어 '돈의 힘'이 만든 강세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한 의구심도 많았다. 최근 국제 유가 급등, 엔화약세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증시가 '게걸음'을 보이고 있는 것도 유동성 이외의 모멘텀 부재에 따른 조정 양상이다.
그러나 증시는 계단식 우상향 추세를 지속하고 있고 유동성 랠리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1~2월에 비해 3월의 주가 상승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일시적 숨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매수 기회다.
◇증권사 높아진 눈높이..3월 최고 2130까지 오른다

28일 삼성, 우리, 현대, SK, 신영 등 국내 10개 증권사에 따르면 3월 코스피지수는 저점이 1900~1960, 고점은 2050~21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월 전망치가 하단이 1800~1880, 상단은 1980~2100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 저점이 1900선으로 올라가며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2월 전망은 보수적인 입장이었던 솔로몬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2100을 제시했다. 강현기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증시를 이끌고 있고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제 지표 개선으로 경기 모멘텀까지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3월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3월 증시는 '전약후강'의 흐름이 예상된다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고유가와 엔화약세가 최근 증시를 짓누르는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는데다 내달 8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예정돼 있어 월 초반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전약후강'의 패턴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상승, 엔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코스피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2000선 이상에서 추가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며 일정구간 기간조정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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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연초 이후 10조원 넘게 순매수했는데 이중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순매수한 금액이 약 3조원으로 올해 순매수 금액의 30%는 기계적 매매였다"며 "선물·옵션동시만기를 앞두고 청산 거래가 전체 외국인의 매매동향을 순매도로 이끌면 증시가 수급 공백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월 동시만기일까지는 프로그램 매물로 증시의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3월 증시, 조정은 매수기회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9.7% 가량 올랐다. 1월 코스피 지수는 1826.37로 거래를 시작해 한 달간 7.1% 가량 급등했다. 2월에는 첫 거래일에 1959.24를 기록한 뒤 28일까지 2.3% 올랐다. 1월에 비해 2월 상승률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3월에도 상승탄력은 둔화될 전망이지만 장기적으로 조정을 주식 비중확대의 기회로 삼으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로 불리는 국면에서의 조정은 가파른 조정과 두려움을 야기하지만 이런 조정기를 주식을 늘리를 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라며 "IT업종과 턴어라운드로 주목받고 있는 건설, 소재, 정유·화학 업종의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3월 증시는 기술적 부담과 밸류에이션 압력을 감안하면 하락 위험이 작지 않다"며 "그러나 중기적 흐름이 상승 추세로 예상되는 만큼, 하락상황을 이용한 저가 분할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부터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등 '양회(兩會)' 시즌에 돌입한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달 15일 발효될 한미FTA 효과도 기대된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인대 시작일을 기준으로 코스피가 5년 연속 강세 흐름을 보였다"며 "업종별로는 철강,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화학, 운수장비(자동차·조선), 철강금속 등 이른바 중국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