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매물 우려 커져..3000억에서 최대 1조원 매물 출회 전망
코스피 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하며 1980선으로 후퇴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8.21포인트(0.91%) 내린 1982.15를 기록했다.
올해 강세장을 이끈 주역인 외국인이 3일 연속 '팔자' 행진을 보이면서 수급 공백이 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사흘 연속 조정을 받고 있는 증시는 운명의 가를 두 가지 'D-데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D-1 "네 마녀의 심술"…변동성 증대
8일은 지수 선물·옵션, 개별 주식 선물·옵션 만기일인 '쿼드러플위칭데이'다.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최근 연이어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증시 전문가들은 3월물과 6월물간 스프레드가 커지면서 롤오버(만기이월) 가능성에 무게를 뒀고 환율도 예상만큼 떨어지지 않아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청산 가능성은 낮게 보면서 무난한 만기일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인덱스펀드를 중심으로 매물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매물출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차익거래는 176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비차익거래는 3209억원 순매도를 보여 전체적으로 497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중요 만기변수인 스프레드는 0.1p 상승한 2.1p로 마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동시만기 이후 7조원에 육박하는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됐다"며 "다행히 스프레드가 반등해 한동안 1.7p에서 매매공방이 전개됐지만 5영업일 연속 상승해 2.1p에 도달해 1월 옵션만기 직후 2p 이상의 베이시스에서 유입된 차익매수라면 롤 오버(만기이월)를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롤 오버될 가능성도 보고 있지만 매물 압박이 큰 상황"이라며 "차익거래에서 8000억 원 가량의 순매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000억원 이상 매물이 출회될 것"이라며 "1조원 이상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롤오버도 가능하지만 만기일 당일 스프레드가 떨어지게 되면 매물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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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이후 설정돼 미 청산된 차익잔고가 7조3000억원"이라며 "스프레드 가격이 2.0pt를 상회할 경우 외국계 차익잔고는 대부분 롤오버되고 만기 매물은 비과세주체의 차익잔고 청산에 의한 5000억원 가량 예상된다"고 말했다.
◇'벼랑 끝' 그리스, 최악은 피할 것
그리스의 부채를 경감하기 위한 민간채권단의 국채교환 참여 마감 시한이 임박하면서 그리스 사태가 또 다시 증시를 짓누르는 변수로 부상했다.
그리스의 민간채권단은 오는 8일(현지시간) 저녁까지 그리스 국채교환 참여 의사를 최종적으로 밝혀야 한다.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21일(현지시간) 새벽 13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그리스에게 2차 구제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가 채무탕감과 자구노력을 통해 현재 160%인 GDP 대비 국가부채를 2020년까지 120%로 낮추는 것을 전제로 1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스는 민간채권단에게 이들이 보유한 2060억유로의 그리스 국채 중 절반 가량인 1070억유로 규모의 채무를 국채교환 방식으로 탕감해줄 것을 요구했고 민간채권단은 8일까지 최종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리스로 인해 다시 불안감이 불붙고 있지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 참여율이 낮은 것은 막판까지 미루다 참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은 "변동성은 계속되겠지만 그리스 이슈가 과장된 게 많은 만큼, 최악의 국면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의 '바이 이머징'은 적어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파르게 올라 쉴 때가 돼서 쉬는 국면"이라며 "다우지수는 2008년 5월, 나스닥지수는 2000년 수준을 회복한 데 비해 한국 증시는 대만과 함께 복원력은 낮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