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초부터 부담으로 작용했던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유로존의 경기 침체 그림자까지 드리우며 뉴욕 증시가 2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예상보다 좋았지만 글로벌 경기 하강 신호를 압도하지는 못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이번주 들어 3일 연속 내림세다.
이날 다우지수는 78.48포인트, 0.6% 하락한 1만3046.14로 마감했다. 중국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가 2.53%,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2.36% 각각 하락했다.
S&P500지수는 10.11포인트, 0.72% 떨어진 1392.78로 지난주 정복했던 1400선을 내줬다. 나스닥지수도 12포인트, 0.39% 하락한 3063.32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불안을 반영하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3.24% 오르며 15.62를 나타냈다.
S&P500 지수 10대 업종 가운데 중국 수혜업종인 에너지와 소재업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소비 필수품 업종은 소폭 올랐다.
◇ 中·유로존 경기 위축 우려, 지표로 현실화
HSBC가 집계하는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3월에 48.1로 전달 49.6보다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국 PMI는 5개월째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을 밑돌며 뚜렷한 경기 하강을 보여주고 있다.
취 홍빈 HSBC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과 내수 증가세가 모두 떨어지고 있어 중국의 성장 모멘텀이 더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경기도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민간 조사업체인 마르키트는 3월 유로존의 PMI 예비치가 48.7로 전날 49.3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3월 PMI가 49.6으로 전달보다 소폭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 PMI도 두 달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경기 하강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아울러 포르투갈에서는 긴축에 반대하는 파업이 일어났고 이탈리아도 최대 노조가 고용시장 개혁 조치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촉구했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인 랍 카넬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 저리 대출 프로그램(LTRO) 이후 유로존 국채 가격이 대부분 상승했지만 포르투갈 국채는 이 랠리에 동참하지 않은 몇 안 되는 국채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독자들의 PICK!
또 "포르투갈이 올해 하반기, 아마도 3분기쯤 또 다시 구제금융을 받아야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지표 좋았지만 시장에 이미 반영
미국의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지만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 둔화 우려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미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7일까지 일주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34만8000건으로 직전주보다 5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2월 이후 4년만의 최저치이며 전문가 예상치 35만건보다 적은 것이다.
도이체방크의 조셉 라보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이 분명히 개선되고 있다"면서 "해고는 더 줄어드는 동시에 고용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장 후 발표된 2월 경기선행지수도 예상보다 좋았다. 콘퍼런스 보드는 지난 2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달보다 0.7% 올라 11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0.6% 상승도 웃도는 것이다.
2월 경기선행지수는 95.9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3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3~6개월 뒤의 경기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2분기까지도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이날 1월 주택가격지수가 전달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으며 당초 0.7% 오른 것으로 발표했던 지난해 12월 주택가격지수를 0.1% 상승으로 대폭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中 경기 둔화 우려에 상품가격 하락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1.92달러, 1.8% 하락한 105.35달러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배럴당 1.06달러 하락하며 123.14달러로 내려갔다.
금 4월 인도분 선물가격 역시 온스당 7.80달러, 0.5% 하락한 1642.50달러로 마감하며 지난 1월1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79.738로 전날 79.654에서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국채 가격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올랐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bp 떨어진 2.27%를, 5년물 국채수익률은 3bp 떨어진 1.11%를 나타냈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은 3.36%로 2bp 하락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철강회사인 US스틸이 5.82%, 캐봇 오일&가스가 6.08% 급락했다.
맥도날드가 최고경영자(CEO) 짐 스키너의 오는 6월30일 사임 소식에 0.95% 하락했다. 물류업체 페덱스는 경기 둔화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3.46%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