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손 맞잡은 훼미리마트와 동두천시장 가보니
훼미리마트와 경기 동두천 시장이 손을 맞잡았다.
훼미리마트와 동두천중앙시장은 지난 7일부터 6월22일까지 '동두천시장 숨은 매력 찾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시장 상인회가 참여하는 유통업체 주도의 첫 상생 모델이다.

◆ 아직은 한산한 시장…상인들 기대감은 UP!
지난 9일 찾은 경기도 동두천중앙시장. 인근에 위치한 훼밀리마트 19개 지점이 쿠폰을 발행하고, 이를 동두천시장 내 점포에서 사용하면 10~20%의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푸짐한 경품도 마련돼 편의점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동두천시장으로 유인하는 촉매체로 충분했다.
현재 동두천시장 176개 점포 중 이번 쿠폰 이벤트에 참여한 곳은 18개. 전체의 10%밖에 안 되는 비중이다. 이 때문일까. 한산하기만 한 시장에서 아직까지 장보는 이들의 손에 쿠폰이 들려있는 경우는 찾기 힘들었다.
이상국 동두천시장상인회장은 "이마저도 상인회에서 어렵게 권유해 끌어낸 숫자"라며 "아직은 상인들이 이벤트 효과를 잘 못 느끼는 게 사실이다. 이번 같은 제휴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꾸준히 참여 점포도 늘어가지 않겠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점포 주인들 역시 "그나마 잘 되는 집이 3일 동안 10여장의 쿠폰이 들어왔을 뿐, 쿠폰 쓰는 손님이 아직은 많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훼미리마트는 이번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데 꽤 많은 공을 들였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골목상권 논란이 불거지며 재래시장과 편의점을 경쟁관계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하지만 편의점과 재래시장은 고객층이 다르고 판매하는 품목도 다르기 때문에 상생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훼미리마트는 서울 시내를 포함해 무려 30여곳이 넘는 재래시장에 협력을 요청했지만, 훼미리마트 이름만 듣고서도 강한 반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허다했다.
동두천중앙시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회장은 "처음 얘기를 들었을 땐 훼미리마트가 내 밥그릇 뺏어가는 것 같아 싫었다"며 "아직까지도 우리를 이용해 자기들만 홍보하려는 건 아닌가 싶다"고 쓴 소리를 뱉는다.
그럼에도 상인회가 제안을 받아들였던 이유는 분명하다. 그만큼 살아남아야 한다는 필요성이 절박했다는 얘기다. 그는 "상인회 이사진이 회의를 거쳐서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의견에 따라 손을 잡았다"며 "훼미리마트가 우리를 이용해 먹는다면 우리도 훼미리마트를 제대로 이용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속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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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결과만 놓고 보자면 상인회 측에서도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대감을 버리지는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이제 겨우 3일째다. 고객들도 쿠폰으로 물건을 할인 받고 입소문을 타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이벤트 기간 중에 규모 있는 경품 행사도 예정돼 있다. 시장도 참여하는 큰 행사인데 사람들이 북적거리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젊은 고객이 단 한 차례라도 시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나 다름 없다는 얘기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성과를 떠나 일단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꾸준히 문제점을 개선하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시장과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고 의지를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