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2일(현지시간) 대부분의 손실을 만회하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이 증시를 내리 눌렀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란 희망이 증시에 버팀목이 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8.70포인트, 0.07% 약보합세를 보이며 1만2871.39로 마감했다. 듀폰이 제프리즈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하향 조치에 2.25% 급락하며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막판에 상승 반전했다. S&P500 지수가 3.35포인트, 0.25% 오른 1365.51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가 16.18포인트, 0.55% 상승한 2951.23을 나타냈다.
◆美 6월 제조업 지표, 예상외 위축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지난 6월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49.7로 전월 53.5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ISM 제조업 지수가 50 밑이면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가 50을 하회하기는 지난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6월 ISM 제조업 지수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2.0을 하회하는 것이다. ISM 지수 내에 생산과 주문, 수출 지수가 모두 3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전체 지수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6월 ISM 제조업 지수는 지난해 지수 평균인 55.2과 2010년 평균인 57.3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미국 경제 담당 대표인 닐 투타는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며 "ISM 제조업 지표는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을 짓누르고 있으며 유럽이 수출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상무부는 미국의 5월 건설지출이 0.9% 늘어나 연율 83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년반만에 최고치다.
건설지출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하고 미국 제조업 경기의 예상외 위축 소식에 매도가 나왔지만 곧 FRB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 '사자' 주문이 이어졌다.
로즈클리프 캐피탈의 창업자이자 이사인 마이크 머피는 "ISM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트레이더들은 이제 3차 양적완화(QE3)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고 벤(벤 버냉키 FRB 의장)이 시장을 구하러 달려올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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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제조업 경기는 11개월 연속 위축
영국의 시장 조사시관인 마킷 이코노믹스는 이날 유로존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5.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로존 제조업 경기는 11개월째 50일 하회하며 위축을 지속하고 있다.
유럽의 6월 제조업 PMI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4.8을 웃도는 것이며 지난 5월의 44.8보다도 오른 것이지만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은 크게 밑도는 것이다.
특히 독일과 스페인의 제조업 PMI는 거의 3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50에는 크게 미달했다.
유로존의 지난 5월 실업률도 11.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불황과 재정긴축 조치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유럽 증시는 오는 5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25%, 프랑스 CAC40지수는 1.36%, 독일 DAX지수는 1.24% 각각 상승했다.
◆中 6월 제조업 지표도 8개월째 위축
중국의 제조업 지표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째 50을 밑돌고 있다. HSBC와 마킷은 중국의 6월 제조업 PMI 확정치가 48.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1일 발표된 예비치 48.1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하지만 지난 5월의 48.4보다는 하락한 것이다.
420여개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집계되는 HSBC의 제조업 PMI는 지난해 11월 이후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50을 하회하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과 및 물류구매연합회(CFLP)의 6월 제조업 PMI는50.2로 전달 50.4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전문가 예상치 49.9보다는 양호한 것이다.
불&베어의 최고경영자(CEO)인 잭 부루지안은 "중국이 큰 의문"이라며 "중국이 고성장 궤도로 재진입할지 여부는 상당 부분 유로존의 주문이 회복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美 10년물 국채수익률 1.6% 하회..한달래 최저
이날 바클레이즈는 회장인 마커스 에이저스가 사임한 가운데 4.56% 급등했다. 바클레이즈는 세계 금융거래의 기준금리가 되는 리보금리를 조작한 혐의로 4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고 에이저스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을 발표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5년간 일부러 금리를 낮게 써내는 방식으로 은행간 기준금리가 되는 리보금리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소비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창업자 딕 슐츠가 베스트바이의 상장을 폐지할 수 있다는 관측으로 5.92% 급등했다.
애플은 중국 프로뷰 테크놀로지에 6000만달러를 지급하고 아이패드를 둘러싼 상표권 분쟁을 마무리했다는 소식에 1.46% 상승했다.
그루폰은 증권사 서스쿼하나가 목표주가를 15달러에서 12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10.54% 급락한 9.51달러로 마감했다.
델컴퓨터는 퀘스트 소프트웨어를 24억달러, 주당 28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델컴퓨터는 1% 하락했지만 퀘스트는 0.04% 강보합세를 보였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엘피다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혀 3.8% 급등했다.
금값은 이날 0.4% 하락한 1597.70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위축에 1.4% 떨어진 83.75달러에 체결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81.873으로 전날 81.658에 비해 상승했다.
미국 국채 가격도 제조업 지표 부진에 상승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9bp 급락한 1.58%를 나타내며 1.6% 밑으로 떨어져 거의 한달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