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6일(현지시간)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하락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장중 저점에서 반등을 시도하며 낙폭은 줄였다.
다우지수는 이날 124.20포인트, 0.96% 떨어진 1만2772.47으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며 제조업종인 캐터필러가 2.51%, 소재업종인 알코아가 2.19% 떨어져 비교적 낙폭이 컸다. 휴렛팩커드도 3.5% 급락했다.
S&P500 지수는 12.90포인트, 0.94% 떨어진 1354.69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38.79포인트, 1.30% 내려간 2937.33을 나타냈다.
S&P500 지수의 10대 업종 모두 하락한 가운데 제조업종과 기술업종의 낙폭이 컸다.
특히 S&P500 지수에서 낙폭이 큰 10개 종목 중 8개가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컴퓨터 관련 기업이었다. 테라데이터가 10.48%, 사이트릭스 시스템즈 7.56%, F5 네트웍스가 6.85% 각각 급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하락했지만 나스닥지수는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며 5주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이번 한주간 다우지수는 0.84%, S&P500 지수는 0.55% 떨어졌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08%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올들어 상승률은 다우지수가 4.54%로 가장 낮고 S&P500 지수가 7.72%, 나스닥지수가 12.75%의 순이다.
◆6월 취업자수 증가폭 예상보다 부진..QE3 가능성 높아져
노동부는 이날 6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가 8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9만~10만명에 미달하는 것이다. 6월 실업률은 8.2%로 예상과 일치했다.
지난 5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6만9000명에서 7만7000명으로 상향 조정됐고 4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7만7000명에서 6만8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2분기(4~6월) 세달간 총 취업자수 증가폭은 22만5000명에 그쳐 고용시장이 2010년초 회복되기 시작한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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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2분기 동안 월평균 취업자 증가폭은 7만7000명으로 1분기의 월평균 증가폭 22만6000명에 거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니퍼 리는 "우리가 1분기에 목격했던 고용시장 흐름이 잦아들면서 2분기에 크게 약화됐다"며 "고용 증가세는 둔화되고 기업들은 이전만큼 고용을 많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2분기 취업자 증가폭, 실업률 떨어뜨리기엔 턱없이 부족
앞으로 몇 년간 실업률이 6%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미국 취업자수는 매달 25만명 이상씩 늘어나야 한다.
웰스 파고 프라이빗 뱅크의 수석 투자 책임자인 제프 새비지는 6월 고용지표가 "상당히 실망스럽다"며 "충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 이 규모로는 노동인구 증가폭도 흡수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노동인구는 매달 10만명씩 늘고 있다.
새비지는 이에 따라 "3차 양적완화(QE3)가 검토될 것"이라며 "FRB가 좀더 개입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번 고용지표로 많은 근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랙베이 그룹의 경영원장인 토드 쇼엔버거는 "고용 증가가 부진하고 해고가 늘면서 경기 회복세가 헤어나기 힘든 구덩이에 빠졌다"며 "하지만 이 고용지표는 FRB가 개입해야 할 만큼 나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줄거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밑으로 떨어져야 FRB가 반응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실망스럽게 나오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며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3달러대가 무너져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6bp 하락해 1.55%로 내려갔다.
반면 금 선물가격은 1.9% 떨어진 1578.90달러를 나타냈다. 구리 가격도 2.4% 하락했고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3.2% 급락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그녀는 이날 도쿄에서 연설을 통해 "지난 몇달간 글로벌 경제 전망에서 유럽과 미국, 핵심 신흥국의 경제가 최근 수개월간 악화됐다는 우려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IMF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이전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IMF는 오는 16일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스페인 10년물 국채수익률 다시 7%대 육박
유럽 증시도 급락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1% 떨어졌다. 특히 독일 DAX지수가 1.92%, 프랑스 CAC 40 지수가 1.88% 떨어져 낙폭이 컸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다시 7%를 웃돌며 투자자들 사이에 유로존 위기에 대한 걱정도 다시 높아졌다.
스페인 IBEX 35지수는 전날 3% 떨어진데 이어 이날 3.1% 급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직전 수준인 7%에 육박했다.
큐톤&Co.의 수석 부사장인 키이스 블리스는 "지난주 EU 정상회의에 따라 큰 폭 상승이 이뤄졌지만 이후 아무런 후속 조치도 이뤄지지 않자 스페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다시 7%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도 전날 2%에 이어 이날도 2.5% 추락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재정지출을 45억유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도이치은행은 독일 금융당국이 은행간 금리인 리보금리 조작에 관여했는지 조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3.05% 급락했다.
바클레이즈가 리보금리 조작 혐의로 4억53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은지 일주일만에 다른 은행으로 조사가 확대된 것이다.
JP모간과 블랙락은 운영하고 있던 유럽 머니마켓펀드(MMF)에 신규 투자자들의 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날 JP모간은 1.4%, 블랙락은 0.27%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GS 유로존 정부 유동준비금 펀드에 신규 자금을 받지 않기로 했고 이날 0.47% 떨어졌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가 기준금리를 낮추고 은행들이 ECB에 돈을 맡길 때 지불하는 금리를 제로(0)으로 낮춘데 따른 은행들의 반응으로 해석된다.
야후와 페이스북은 최근 특허권 분쟁을 종결짓는 조건의 하나로 광고 제휴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날 야후는 0.44% 떨어지고 페이스북은 0.8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