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축농증’으로 인한 입호흡 해롭다

‘비염·축농증’으로 인한 입호흡 해롭다

고문순 기자
2012.11.14 20:35

예전에는 환절기에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들이 호흡기 질환 증세를 호소해오곤 한다. 특히, 비염이나 축농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은 더하다. 오래 전에 저술된 한방서적에선 비염을 ‘머리에서 폭우와 같이 쏟아지는 빗줄기’라는 뜻으로 뇌루(腦漏)라 하였다. 이는 풀고 씻어내도 계속 나오는 콧물의 지겨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비염,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코호흡이 어려워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코를 통해 숨을 들이마시면 비강의 점액과 섬모가 콧속으로 같이 들어오는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1차적으로 걸러주고, 이렇게 한 번 걸러진 공기가 폐로 들어가면 여러 질병의 위험에서 몸을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입호흡을 하게 되면 코를 포함한 호흡 기관이 공기와 습도를 조절하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기관지와 폐는 항상 차고 메마른 환경에 노출된다. 사실상 병원균에 대해서도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이다. 오장육부의 으뜸이자 호흡기의 중심인 ‘폐’가 아무리 건강하다 해도 면역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할 수가 있지만, 입으로 숨을 쉬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지면 그 결과는 제법 심각해진다. 부정맥,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저산소증을 동반한 호흡부전, 폐 질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입호흡은 우리가 예기치 않았던 또 다른 형태의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입에 침이 말라 세균이 번식하면서 충치나 잇몸병이 생기고, 치아가 고르게 발달하지 못하며 얼굴형도 변해버릴 수 있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입호흡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입호흡의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호흡을 방해하는 대표 요인은 비염인데, 한의학에서 비염은 폐에 쌓인 열이 폐 기능 저하를 초래하고, 이로 인해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이 약화돼 생긴다고 본다.”라고 말한다.

서 원장은 “비염을 치료하려면 코가 아닌 폐를 치료하고, 폐를 튼튼하게 해 특정 물질이나 외부 자극에 견딜 수 있는 저항력을 길러야 한다며, 등산이나 자전거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 역시 심폐기능 향상에 좋다.”라고 설명한다.

입호흡을 하는 사람은 코막힘으로 인해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이 힘들지만, 옆으로 자는 습관을 고쳐야 입호흡이 가능해진다. 또 평상시 의식적으로 입을 다물어야 한다. 어려서부터 입으로 숨을 쉰 사람은 코로 숨 쉬는 습관을 들이기 쉽지 않지만, 그럴수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

평소에 바른 자세로 숨쉬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를 펴고 등을 숙이지 않은 상태에서 숨쉬는 습관을 들인다. 마음이 급하거나 화가 날 때, 잠이 잘 오지 않을 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숨을 깊게, 천천히 쉰다. 5~10회 반복하면 마음이 진정돼 편안해진다. 또한 유산소 운동이든 근육운동이든 상관없이 운동할 때 들이 마시는 숨은 코로 하고, 내쉬는 숨은 코나 입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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