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이통3사 대표 간담회…취임 9개월만
해킹 막기 위한 환골탈태 약속…AI 인프라 투자 확대"

지난해 잇단 해킹 사고로 부침을 겪은 이통3사가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을 약속했다. 정부의 '모두의 AI', 기본통신권 정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윤영 KT(61,000원 0%) 대표는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발생한 해킹 이슈로 국민 여러분과 정부에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라며 "KT 대표로서 엄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배 부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이통3사 수장이 공식적으로 모인 자리이자,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 대표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취임 후 가장 먼저 정보보안, 네트워크 현장을 찾아 빈틈이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이번 조직 개편에서 정보보안을 담당하는 조직을 CEO 직속으로 두고, 보안 업무 거버넌스 통합, 외부 전문인력 보강 등을 진행했다. 근본부터 다시 다져 KT의 신뢰 회복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제가입자식별번호(IMSI) 체계 개편으로 오는 13일부터 무료 유심 교체를 시작하는 LG유플러스(16,190원 ▲60 +0.37%)의 홍범식 대표도 "보안·품질·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겠다"며 "사용자 인증부터 데이터 접근까지 단계별로 모든 접근을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 보안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해킹 사고를 겪은 정재헌 SK텔레콤(93,800원 ▲4,800 +5.39%) 대표도 "업의 본질이 고객이라는 기본과 원칙에 따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통3사 수장들은 AI 활용이 일상화되는 모두의 AI 시대엔 통신비 부담 인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전날 이통3사는 모든 LTE·5G 데이터 요금제에 요금 인상 없이 데이터 안심 옵션(QoS·데이터를 소진해도 최소한의 속도로 무제한 이용)을 포함하기로 했다. 여기에 노령층에 음성·문자 제공을 확대하고, '2만원대 5G 요금제'를 포함하는 통합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국가 기간통신 사업자로서 국민 모두가 고품질의 통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통신비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 중"이라며 "지하철과 농어촌의 통신 서비스 품질도 꼼꼼히 개선하는 한편, 생활용 AI를 준비해 국민 개개인의 일상이 더욱 편리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IDC(AI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정 대표는 "AI 풀스택 전략으로 여러 가지를 준비 중"이라며 "(AI 산업의 근간인) AI 인프라 사업을 좀 더 규모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 역시 "LG그룹의 역량이 결집한 '원 LG' 전략 아래에 전력·냉각·운영 혁신 솔루션 등 국가 AI 인프라 강화에 기여하겠다"라며 "'엑사원'으로 대표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과 긴밀하게 협력해 국가 AI 산업 진흥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자체 AI 모델인 '믿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협력 모델, 정부의 독파모까지 포함하는 '개방형 AI 플랫폼'을 구축 계획도 공개했다. 박 대표는 "국민의 선택권을 넓히고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라며 "모두의 AI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