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커버]2013 경제전망/ 환율 어떻게 바뀔까
하락세 지속 1050~1070원선 유력… 원화절상 압력 높을 듯
환율 하락세가 심상찮다. 2013년 경제를 내다볼 때 주목해야 할 이슈는 환율이다. 미국과 일본의 양적완화를 축으로 한 '글로벌 환율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최대격전지는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각 나라들이 자국의 부담을 떠넘기는 '수건 돌리기'에서 우리는 약자의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원화 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원화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올해에는 환율이 어디까지 내려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원/달러 환율 ↓ '연평균 1050원선'
주요 경제연구소와 금융기관이 전망한 새해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050원선이다.
LG경제연구소는 '2013년 국내 경제전망' 리포트를 통해 "앞으로의 환율 하락세는 불안정한 대외여건으로 저평가됐던 원화가치가 적정수준을 회복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새해 원화환율은 연평균 달러당 1050원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이 전망한 2013년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065원이다. 서정훈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해 하한이 1055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아직 끝나지 않은 서브프라임 영향으로 일시적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요인이 많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올해 원/달러 환율은 1∼2분기 1070원에서 3분기 1065원, 4분기 1055원 수준으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도 원/달러 환율이 2012년 말 1075원에서 2013년 말 1050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대응이 예상되는 기간 중 원화 강세는 불가피하지만 원화절상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_뉴스1 유승관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한국경제는 과도한 채무와 인구구조 등 구조적 위험을 안고 있지만 대외여건 개선과 내수회복으로 순환적 상승 흐름이 가능하다며 연평균 1070원을 전망했다.
이와 같이 대체로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050~1070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1달러당 1000원을 하회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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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는 점차 완화되고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새해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000원 아래에 위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환율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는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과 ECB의 채권 매입규모, 미국 대선 이후 FED정책에 대한 신뢰 지속 여부 등 대외적 리스크가 주목받고 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기본적으로 성장률 모멘텀이 크지 않은 만큼 지표 변화가 환율 변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새해 원화환율의 절상 폭과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의 수습 속도에 영향받는 안전자산 선호도 변화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통화 공급 및 통화정책의 강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거시적으로 볼 때 정부의 재정수지를 개선하려면 민간부문의 부채가 증가하거나 경상수지가 개선돼야 하는데 대부분은 경상수지 개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선결돼야 하는 것이 자국통화의 절하이고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통화 절하하는 가장 주된 수단이 된다는 것. 이에 따라 선진국 부담을 받아주는 위치에 있는 신흥국들은 당연히 통화절상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자본수지 측면에서도 원화절상 압력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화자산의 경우 선진국 대비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으로 신흥국 통화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되고 있어 향후에도 투자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올해 정부의 환율정책과 국내 기업들의 대응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 연구위원은 "환율정책은 대외변수에 의한 변동성 확대를 제한하는 수준에서 환율 안정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며 "새해 전반적으로 수출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점진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다면 기업들이 비용절감과 기술경쟁력 향상 등으로 (원화강세로 불리한 수출 여건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IP>환율 하락기 환테크 전략
증시 예측보다 더 어려운 게 환율 전망이지만 올해 원/달러 환율은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처럼 원화 강세일 때 효과적인 환테크 전략 3가지를 소개한다.
① 기러기아빠라면 '달러 송금 천천히'
매월 해외에 있는 자녀에게 생활비를 달러로 송금하는 '기러기아빠'들은 환율 변동소식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원화 강세소식은 부담을 덜어주는 반가운 이야기일 수 있다. 특히 올 하반기로 갈수록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달러 송금을 천천히 하라'는 조언이 많다. 다만 정기적으로 해외에 송금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무조건 송금시기를 늦추기보다는 원화가치가 크게 상승할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도 고려해볼 수 있다.
② 해외펀드 투자한다면 '환헤지' 고려
해외펀드 투자자라면 환율 변동에 방어할 수 있는 '환헤지'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해외펀드의 경우 투자수익과는 별개로 달러가치의 약세에 따라 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원화 강세 가능성이 높아 선물환을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③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면 '신용카드'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면 환전은 되도록 줄이고 현지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것이 알뜰여행의 한 방법이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결제하면 물건을 구입한 시점부터 청구대금의 환율이 확정될 때까지 보통 3~4일이 소요되며 국가에 따라 한달까지도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 이때 환율이 하락세라면 카드 사용으로 구입시점보다 더 적은 돈을 내게 되는 이득을 누릴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