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새 정부 '벤처육성' 초심 잃지 않아야

[기고]새 정부 '벤처육성' 초심 잃지 않아야

윤종연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2013.01.15 09:25

시혜적 접근 방식 탈피, 중견기업 M&A 인식제고 필요

더벨|이 기사는 01월08일(16:36)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어느해 보다도 추웠던 엄동속에서 어떤때 보다도 치열했던 대선이 끝났고 다음달이면 새정부가 들어선다. 지금은 향후 5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느라 한창 바쁠때다.

벤처라는 산업 자체가 변화속에서 더 큰 기회를 찾는 것인 만큼 벤처캐피탈 업계도 정부가 바뀌는 큰 변화속에서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선거기간부터 중소기업을 중시한 경제운용을 강조해온 당선자가 선거직후에 보여준 행보는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탈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어느때보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만들어주고 있다. 새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밑그림에 벤처산업 육성이 핵심으로 자리잡기를 바래본다.

무엇보다도 벤처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 중시 기조가 초심을 잃지 않고 일관될 수 있기를 바란다. 역대 어느 정부도 집권초기에 중소기업의 중요성과 육성의지를 강조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음에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중소기업 정책이 마치 약자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새 정부는 이 같은 시혜적 접근방식에서 근본적으로 탈피해야만 한다. 대기업 위주의 고용없는 성장만으로는 과거와 같은 경제의 활력을 담보할 수 없을 뿐더러 장기적으론 국가운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새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은 긴 안목에서 경제운용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확실한 초석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차원을 넘어 견고한 중소기업들이 많아져 이들이 대기업을 견인하는 모델을 바란다. 실제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IT대기업의 뒤에는 상당수의 벤처기업들이 있다. 이제 IT뿐만 아니라 타 산업 분야로 확산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새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그동안 국내 벤처기업들이 비약적인 성장을 한 것은 분명하다. 이는 과거 정부에서 지속되어온 벤처산업 정책이 뒷받침 되었기 가능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벤처기업에 투자검토를 하면서 우리에게 크게 부족한 부문이 보여 안타까움을 느끼면서 이 부문을 채워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곳이 있다.

바로 중견기업이다. 독일이나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 전문중견기업 육성이야 말로 벤처, 중소기업 정책의 핵심과제가 되어야 한다. 벤처, 중소기업 창업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기술성과 사업성을 검증받아 어느정도 성공단계에 진입한 벤처기업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는게 절실하다. 새 정부가 많은 고민을 해주어야만 한다. 사실 국가적 과제인 일자리, 그것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이들 중견기업이 얼마나 튼튼하게 자리잡느냐에 달려있다.

이 같은 중견기업 육성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기업 인수합병(M&A)이다. 우리는 오랜기간 동안 M&A에 대해서 마치 머니게임인 것처럼 부정적인 인식을 가져왔지만 최근 들어 중견그룹사와 자금력을 확보한 벤처기업들 중심으로 M&A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새 정부에서는 이 같은 M&A가 중요한 경제활동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사실 웬만큼 성공한 벤처기업도 연관분야로 끊임없이 기술개발을 해야 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과 시간이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자력만으로는 한계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 M&A는 이 같은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흡수하고 기업규모를 키우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사실 1세대 벤처기업 창업자들도 이제 은퇴할 나이가 됐다. 이들이 키워놓은 기업도 M&A를 통해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어야 사회적 자산을 보존할 수 있다. 또 젊은 창업자들이 기업 성장의 일정단계에서 회사를 매각하고 다시 창업에 나서는 선순환구조 구축도 M&A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는 효과일 것이다. 새 정부는 경제 전반에 M&A에 대한 인식 제고와 함께 구체적인 정책수단을 강구해 주길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