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삼성-LG 'UHD TV' 판매전… 판매사원들 "우리 제품이 더 낫다" 열변

"삼성전자 UHD(울트라HD·초고화질) TV가 경쟁사보다 1인치 더 크고 선명합니다. 3개월만 기다리면 받아볼 수 있습니다"
"같은 UHD TV라도 삼성전자에선 지금 주문해도 3개월을 기다려야 하지만 LG전자는 이틀내로 배송됩니다"
삼성전자(178,400원 ▼11,200 -5.91%)와LG전자(108,800원 ▼3,700 -3.29%)가 차세대 TV를 놓고 진검승부에 돌입한 첫날인 15일 백화점 가전매장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국 주요 백화점에 85형(인치) UHD TV(85S9)를 내놓고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부터 84형 UHD TV(84LM9600)를 판매 중인 LG전자는 삼성전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먼저 시장에 내놓기는 했지만 1인치 큰 신제품의 등장이 기존 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려하는 눈초리다.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8층에 위치한 가전매장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85형 UHD TV는 4000만원, LG전자의 84형 UHD TV는 2440만원에 판매 중이었다. 두 제품 모두 전시장 앞쪽 또는 중앙 자리에 배치,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도록 했다. 제품 옆에는 제품 특징과 판매 안내를 담은 입간판도 놓여 있었다.
마치 스크린을 감상하는 듯 선명하고 깨끗한 화면이 볼만했다. 화질은 두 제품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쌍벽을 이뤘다.
◇LG전자, 3개월 기다리지 말고 바로 보세요
먼저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 쪽은 LG전자였다. UHD TV에 관심을 보이자 판매사원은 기다렸다는 듯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UHD TV 보셨느냐"며 제품 비교부터 시작했다.
특히 배송시기를 판매 포인트로 잡고 강조했다. 판매사원은 "삼성전자 제품은 지금 주문하면 한참 기다렸다가 받아봐야 한다"며 "LG전자 제품은 주문하고 이틀 뒤면 집으로 배송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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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제품이 1560만원 비싸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LG전자에선 보다 저렴한 가격에 UHD TV를 즐길 수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LG전자 판매사원은 "예약판매 첫 날부터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들여놓은 삼성전자 UHD TV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전원을 껐다"고 귀띔했다. 다른 백화점의 경쟁사 매장 정보가 몇 시간 만에 전파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LG전자가 얼마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확인해보니 기능적인 문제로 잠시 TV를 끄기는 했지만 제품에 결함이 발견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이날 신세계백화점 본점 삼성전자 판매사원은 "LG전자가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흠집을 잡기 위해 고객들에게 과장 설명을 하고 있다"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삼성전자 "희소성 있다"…가격차는 디자인 때문
반면 삼성전자는 가격이 비싼 만큼 '빨리'보다는 '제대로' 된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사 대비 배송 시기는 늦지만 좋은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설명에 시간을 할애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삼성전자 판매사원은 "지금 주문하면 3월 말쯤 받아볼 수 있다"며 "TV는 한 번 사면 오래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배송일자보다는 품질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신 희소성을 주요 공략 포인트로 잡았다. 특히 이젤에 걸린 캔버스를 연상시키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강조했다. 삼성전자에선 "1560만원의 가격차이가 나는 것도 디자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화면을 둘러싸고 있는 프레임에 고성능 스피커가 내장돼 120와트의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85형 UHD TV에 대한 예약 판매를 총 77대까지만 받을 계획이다. 전시도 전국 백화점이 아닌 주요 10여 곳에서만 진행한다. 높은 가격과 한정된 수량을 강조하며 명품 이미지를 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판촉 경쟁도 '화끈'…500만원 상품권까지
화끈한 판촉 경쟁도 볼거리다. 삼성전자는 85형(인치) UHD TV 77명 한정 구매고객에게 총 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제품 가격인 4000만원의 약 12.5%에 달하는 금액을 되돌려주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약 구매 이후 3개월을 기다려야하는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달말까지 84형 UHD TV 고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프리미엄 사은품으로 27형 일체형 PC와 울트라북 i7, 스타팰리스 상품권 중 하나를 선택 지급하고 있다. 약 150만원 상당의 제품들이다. 또한 무료 이전 설치와 3D 안경 3년 무상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LG전자는 지난 2일 예약판매에 들어간 1100만원짜리 55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55EM9700)에 대해서도 사은품 행사를 진행한다. 선착순 구매자 100명에게 100만원 상당의 순금 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