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만 잘했더니 "매달 통장에 600만원"

청소만 잘했더니 "매달 통장에 600만원"

강동완 기자
2013.02.03 09:55

[머니위크]기술형 프랜차이즈 창업이 느는 이유/ 고령화·1인가구 확산

기술형 프랜차이즈 창업이 주목받고 있다. 외식부터 도·소매 판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프랜차이즈 창업을 선호하는 것은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 창업 노하우를 얻기 위함이다.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시스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초보창업자에게 유리하다.

다른 측면에선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기술형은 다르다. 프랜차이즈의 안정성에 더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갈고 닦을 수 있는 업종으로 창업 시, 자본이 적게 들고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탁전문점, 시스템으로 인건비 절약

세탁편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크린토피아'는 동네 세탁소에서 기업형 세탁전문점으로 세탁 문화를 변화시켰다. 대리점에서 빨랫감을 모아 세탁을 전문적으로 하는 지사로 보내면 세탁 후 다시 고객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실제 서울 서초구에서 크린토피아 멀티숍을 운영하고 있는 황종성씨(52)는 본사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59.50㎡(18평) 매장에서 월 평균 1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탁편의점과 코인워시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얻는 수익이다.

풀먹임에서 다림질까지 990원의 세탁요금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크린토피아가 세탁비의 70%를 차지하는 인건비를 첨단 자동화시스템을 통해 해결해 운영의 묘를 살렸기 때문이다.

특히 본사에서 기계화·자동화된 공정을 통해 의류를 전문적이고 신속하게 세탁하고, 자동분배 컨베어시스템, 본사·지사 및 대리점간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한 업무 전산화 등을 통한 신속한 공정으로 당일 세탁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매장의 매출향상을 위해 천연 어그부츠, 모피, 가죽의류 및 명품백 등의 전문세탁은 물론 이불, 구두, 운동화 등 집에서 세탁하기 힘든 빨래까지 서비스영역을 확대했다.

더불어 첨단 필터시스템을 도입해 깨끗하고 위생적인 세액을 사용함으로써 깔끔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드라이크리닝을 가능케 했다.

이밖에 옷에 미세한 보호막을 형성해 오염이 잘 스며들지 않도록 예방하는 발수 가공서비스나 침구류 세탁 및 진공압축 포장 서비스, 천연 어그부츠 세탁 서비스 등 신규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

◆청소도 과학, 체계적으로 기술연마

토털클린서비스 브랜드인 '크리니트'. 지난해 4월 크리니트 수원지점을 창업한 이지수씨(37)는 월 평균 1600만원 매출에 600만원가량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씨가 청소서비스 분야에 진출한 이유는 프랜차이즈 시스템과 브랜드 인지도에 더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 이씨가 운영 중인 토털클리닝사업은 점주가 직접 기술을 연마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높이는 것이 곧 품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씨는 가맹을 결정한 후 청소기 사용법, 청소방법 등 이론교육과 건물내부 소파, 바닥, 화장실, 카펫 등 실제 청소 및 실습교육을 각각 한달씩 총 두달간 받았다. 타 가맹점주의 작업현장을 쫓아다니면서 실전 경험도 쌓았다.

그렇게 청소관련 기술을 익혔지만 완벽하지 않았다. 난이도가 높은 대리석 등의 청소작업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청소와 관련해 공부할 것도 많았다. 청소약품을 사용해 청소하다보면 '화학 반응'에 대한 지식은 기본이었다. 값비싼 대리석에 잘못된 마감재를 사용하게 되면 버는 돈보다 변상해야 할 돈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이씨는 본사 지사장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기술과 이론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다. 본사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았던 지사장과 대화할 시간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지식도 풍부해지고 기술도 향상됐다. 그렇게 기술적인 노하우가 쌓이면서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현재 이씨가 선택한 브랜드에서는 청소 외에도 '풀무원 더스킨'과 협약을 맺어 청소도구 렌털업, 식품위생관리 및 실내공기질측정(IAQ) 서비스, 스크린골프장 전문청소 등의 영역까지 진출했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영역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면서 매출도 높아지고 기술력도 향상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기술품앗이, 생활 속 필요한 기술서비스 제공

지난해 8월1일 가맹점비용을 포함해 점포 임대와 장비구입까지 총 3000만원을 투자해 '토털생활기술서비스 핸디페어' 프랜차이즈를 오픈한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점의 전형준 대표(43) 역시 마찬가지 케이스다.

7년 전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교포인 전씨는 가죽기능공으로서 노하우를 쌓아 왔다. 한국으로 귀화할 때 "나만의 상품, 나만의 일을 갖고 독립하고 싶었다"는 전씨는 가죽기능 실력을 인정받은 후 자신의 경력을 살려 가죽관련 업종에서 창업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기계 1대 가격이 1억원을 호가해 포기했다. 그후 외식업과 판매업종도 알아봤지만 창업자금이 맞지 않았고 경쟁도 치열해 전망이 없어 보였다. 그래도 창업을 포기할 수 없었던 전씨는 오래 전 신문에서 봤던 '토털생활기술서비스'를 떠올리고 창업을 결심했다.

토털생활기술서비스는 집이나 상가, 오피스 등 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수리에서부터 보수, 클리닝, 인테리어, 리모델링, 황토건축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처리해주는 서비스다.

이미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생활서비스가 정착됐고, 국내에도 일상적인 살림살이가 익숙하지 않은 나홀로족, 1인가족, 2인가족,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핸디페어'와 같은 '토털생활기술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핸디페어만의 유일한 시스템인 '기술품앗이'는 500여개 전국 가맹점이 서로 상생하는 문화로,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 모아져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전씨는 타 지역 가맹점주와 협업 및 기술제휴를 통해 서로 매출을 나누고 고가의 장비를 구비해야 하는 부담을 장비 공유를 통해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전씨의 기대수익은 월 평균 순수익 500만~600만원 수준으로 1년 이내에 실현이 가능하다고 한다. 새롭게 도입한 'PET창문단열' 상품은 겨울철 난방이 필요한 고객이 많이 의뢰하며 이를 토대로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 큰 공사까지 의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형태의 생활기술형 아이템으로는 '핸디페어' 외에도 '아이러브맥가이버'등이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6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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