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김미선 CJ제일제당 생물자원연구소 연구원(수의사)

"애완동물을 치료해주는 것도 의미 있지만, 동물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좋은 사료를 만드는 것이 더 보람 있다고 생각해요."
올 초 토종 애견사료 브랜드 '오프레시'(OFRESH) 출시에 주도적 역할을 한 김미선CJ제일제당(229,000원 ▼10,000 -4.18%)생물자원연구소 연구원(34·사진)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원래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IT 대기업을 다니다 늦깎이로 수의학과에 입학했다. 중학교 때부터 20년 가까이 함께해 온 개가 병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 계기였다.
"제가 직접 수의사가 돼서 의료 기술을 개발해 동물들이 오래 살도록 하고 싶었어요. 결국 본과 2학년 때 그 개는 세상을 떠났지만요."
지난해 건국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뒤에는 동기들과 전혀 다른 길을 갔다. 수의사들이 임상(동물병원)에 들어가는 것과 달리, 그는 식품 대기업에서 애견 사료 개발을 담당한 것이다. 국내 수의사 중 극히 드문 케이스다.
"그동안 애견사료 시장은 외국산 사료가 독점하다 보니 사실 처음에는 CJ제일제당이 이 사업을 하는 줄도 몰랐어요. 우연히 외국회사 행사에 참여했다가 받아본 사료 샘플을 강아지에게 먹여봤는데 잘 먹지 않더라고요. 그때 직접 토종 제품 개발에 나서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어요."
마침 애견사료 시장을 강화하려던 CJ제일제당과 운명적 만남이 시작됐다. 그는 애견사료 제품의 콘셉트 수립부터 △원료 선정 △배합비 설계 △사양시험 등 최종 제품을 만들어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다.
오프레시는 천연 동물성·식물성 재료 외에 인공첨가물이나 색소향미제를 전혀 넣지 않은 게 특징이다. 또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호자들에게 부담을 덜 줘 값비싼 외국산 사료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지금도 대학 동기들이나 교수님들은 제가 사료 회사를 다니는 것에 대해 굉장히 낯설어 하세요. 그러면서도 일선 병원 현장에서 사료에 대한 의견을 많이 전해주시고, 마케팅에 대한 아이디어도 공유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김 연구원의 궁극적 목표는 애완동물 보호자와 수의사 모두 믿고 먹일 수 있는 건강한 사료를 만드는 것이다. 본인도 동물애호가인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호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생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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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애완동물들이 잘 먹고 잘 자라고, 이를 지켜보는 보호자들도 즐거운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