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축구가 월드컵 초반부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좋은 출발을 알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이번 대회에서 사우디는 우루과이, 스페인, 카보베르데와 함께 H조에 묶였다. 앞서 열린 스페인과 카보베르데의 1차전도 0-0 무승부로 끝났다. H조 4팀이 모두 승점 1씩을 나눠 가진 가운데, 사우디도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비기며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게 됐다.
사우디의 FIFA 랭킹은 61위, 우루과이는 16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우루과이가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사우디는 물러서지 않았다. 덕분에 까다로운 상대로 승점 1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초반 아시아 축구는 월드컵 판도를 흔들고 있다. A조에서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체코와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B조에서는 카타르가 스위스와 1-1로 비기며 월드컵 역사상 첫 승점을 따냈다.
F조의 일본도 '우승후보' 네덜란드를 상대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D조의 호주 역시 튀르키예와 1차전에서 2-0 완승을 따냈다. 여기에 사우디까지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아시아 축구의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기오르고스 도니스 사우디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도 같은 포메이션으로 맞불을 놓았다. 우루과이는 다윈 누녜스(알힐랄),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마누엘 우가르테(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팽팽한 초반 신경전 끝에 우루과이가 먼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30분 골문 앞에서 우루과이 공격수 페데리코 비냐스(레알 오비에도)가 다이빙 헤더를 시도했다. 하지만 사우디 골키퍼 모하메드 알오와이스(알울라)가 몸을 날려 막아내며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사우디도 반격에 나섰다. 타이트한 수비와 높은 신장을 앞세워 우루과이를 공략했다. 전반 38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압둘라 알아마리(알나스르)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에스투디안테스)가 손을 쭉 뻗어 공을 걷어냈다. 이어 사우디가 연속적인 헤더 패스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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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우디는 끝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높이를 활용한 공격이 주효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모하메드 칸노(알힐랄)의 헤더 슈팅이 무슬레라의 선방에 막혔지만, 골문 앞에 있던 알아마리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위기에 몰린 우루과이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아구스틴 카노비오(플루미넨시), 후안 마누엘 사나브리아(솔트레이크)를 교체 투입했다. 효과는 있었다. 우루과이는 후반 들어 분위기를 주도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비냐스의 헤더가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카노비오도 머리로 사우디 골문을 노렸다.
사우디는 골키퍼 알오와이스의 선방으로 버텼다. 알오와이스는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우루과이의 공세를 막아냈다. 우가르테의 중거리 슈팅은 알오와이스의 손끝에 걸린 뒤 골대를 맞고 나왔고, 발베르데의 프리킥 슈팅도 알오와이스가 펀칭으로 쳐냈다.


그러나 후반 35분 우루과이는 끝내 동점골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막시 아라우호(스포르팅 CP)였다. 비냐스의 헤더 슈팅이 다시 한 번 알오와이스에게 막혔지만, 아라우호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재차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우루과이는 역전을 위해 막판까지 공격을 몰아쳤다. 하지만 알오와이스가 끝까지 상대 공격을 막아내 사우디에 값진 승점 1을 안겼다.
이날 사우디 골키퍼 알오와이스는 무려 9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알오와이스에게 평점 7.2를 부여했다. 양 팀 최고 평점은 동점골의 주인공 아라우호였다. 그는 평점 8.1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