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코스피가 26일(현지 시각)에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갔다. 증권가에선 투자자들이 두 발표를 통해 리스크를 확인한 뒤 본격적인 매수·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오전 11시29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4.08포인트(1.10%) 오른 6816.82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보합권 안팎을 드나드는 양상을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26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7월 PCE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진단한다. 또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지수의 하방 지지력을 더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SK하이닉스(1,712,000원 ▲34,000 +2.03%)가 자사주 매입을 개시한 지난 20일부터 전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루 1조원대 매수가 이어졌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투자자들이 방향성에 과하게 베팅하기보단 지켜보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투자 주체 중 기타법인이 삼성전자(263,500원 ▲6,500 +2.53%)와 SK하이닉스 물량을 기계적으로 사고 있어 하단을 막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엔비디아의 실적발표에서 살펴볼 사항으로 높은 매출총이익률과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의 컨퍼런스콜 발언 등을 꼽는다. 현재 주력 AI 칩인 '블랙웰'에서 차세대 칩인 '베라 루빈'으로 넘어가는 초기 구간에서 매출총이익률 지표를 통해 성장의 질을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신제품 초기에는 수율 안정화 이전의 원가 부담으로 마진이 희석된다"며 "매출이 늘어도 마진이 훼손되면 AI 투자의 수익성 자체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HBM(고대역폭메모리)와 첨단 패키징 공급 제약에 대한 언급 여부도 관전 포인트"라며 "공급이 병목으로 지목될수록 국내 메모리 업체의 가격 협상력에 우호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7월 PCE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물가 진정세다. 시장 전망치보다 부진할 경우 금리 상승을 자극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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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중요한 것은 금리 상승 속도로 지난 7월 CPI에 이어 7월 PCE에서도 인플레이션 안도감이 확보된다면 장기 금리의 재급등 가능성이 제한될 전망"이라며 "이 경우 매크로발 불확실성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낮아지면서 AI와 반도체 중심의 성장주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와 유가 등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흐름에도 주식 시장을 떠나선 안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반도체 이익체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이나 '삼전닉스'가 쉬어갈 때도 화장품과 금융주 등에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했다.
한 연구원은 "주도력 약화 논란이 발생하고 있는 반도체 비중을 과도하게 축소하거나 주가 반등 시 매도 후 현금 비중을 확대해가는 전략은 후순위로 가져가는 게 맞다"며 "기존 주도주 비중은 시가총액 비중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추가 조정 시 반도체 이외에도 유통, 증권, 전력기기, 바이오 등 여타 주요 업종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현시점에서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나 연구원 역시 "코스피가 바닥을 다지고 조금 반등할 거라고 본다"며 "이때 반도체 위주로 올라가되 수익률 알파를 추구하는 관점에서는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SK텔레콤, NHN 같은 종목들이나 이차전지 업종을 눈여겨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