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반영' 기타법인 순매수 급증

SK하이닉스(1,678,000원 ▲7,000 +0.42%)가 자사주 매입을 본격화하며 증시 큰손으로 부상했다. 기록적인 규모의 매수주문이 주가를 넘어 시장까지 떠받치고 있다. 삼성전자(257,000원 0%)도 자사주 매입을 개시한 데 따라 국내증시에선 기업이 직접 증시를 뒤흔드는 이례적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서 SK하이닉스는 오후 3시45분 기준 기타법인 1조488억원·개인 6189억원·기관 3281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7000원(0.42%) 오른 167만8000원으로 정규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1조995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SK하이닉스의 기타법인 매수수량(67만4336주)의 96.4%는 회사 측이 개장 전 신고한 자사주 장내매수 예정수량(65만주·종가 단순대입시 1조907억원 규모)이 차지했다.
거래소는 금융사를 제외한 일반기업이 장내 매수·매도를 실시한 경우 거래량·거래대금을 기타법인 계정으로 집계한다.
SK하이닉스가 단행한 자사주 매입의 영향력은 시장 전체 수급지표에도 나타났다. 같은 시각 코스피 시장은 기타법인 1조5920억원·기관 1조1708억원·개인 1조515억원 순매수를 기록, 기타법인이 매수 선두로 올라섰다. 외국인은 3조819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타법인 순매수액은 1조7337억원 매수·1417억원 매도로 산출된 수치다. SK하이닉스에 더해 삼성전자가 이날 신고한 자사주 장내매수 예정수량(200만주·종가 기준 5140억원)을 감안하면, 이날 기타법인 매수는 사실상 두 회사가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주식거래의 주축인 전략적 소수지분 투자·경영권 지분 인수가 통상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이나 유상증자 형태로 이뤄지는 탓에 장중 기타법인 거래량·거래대금이 급증하는 현상은 매우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장세가 위축된 21일 오후 코스피 시장에선 한때 개인·외국인·기관이 모두 순매도 중인 가운데 기타법인이 홀로 순매수를 기록하는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기타법인 순매수액은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을 개시한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루 1조원을 웃돌았다.
SK하이닉스는 이달 20일부터 오는 11월19일에 걸쳐 총 2407만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이후 거래일마다 65만주씩 매입, 이날까지 총 260만주를 사들인 상태다. 현행 빈도를 유지할 경우 매입 작업은 33거래일이 지난 10월 중순 마무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행 빈도(일평균 190만주) 기준 10월 초 매입을 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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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양대 반도체주를 향한 외국인 수급이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대규모 매도를 받아줄 매수주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며 "당분간 거시경제·산업 측면의 변수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