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인공지능)가 등장하면서 상당수 일자리가 사라지고 변화하는 과정을 겪 있습니다. 기업의 관점에서 현재 채용 시장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I를 통한 발화(스피치)를 연구하고 있다는 학생의 질문이 나왔다. 이에 정재헌 SK텔레콤(94,600원 ▲400 +0.42%) CEO는 "일자리는 너무 걱정하지 말아도 된다"고 단했다. 그는 "많은 부분에서 (AI를 통해) 생산성이 늘어나 10명이 하던 일을 5명이 하고 있다"면서도 "그전에는 인력이 모자라서 하지 못했던 일거리가 무궁무진하게 만들어 지고 있다. 생각하면 많은 일들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정 CEO는 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공학관에서 'AI 시대의 선택과 기회'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이번 강연은 서울대 와 SK텔레콤이 10년동안 이어온 산학협력 강좌로 올해 2학기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15주동안 진행하는 'SKT-서울대 AI 공동과정'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강의가 열린 공학관 118호는 300명을 수용가능했으나 강의 시작 10여분 전부터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정 CEO는 이날 판사 출신으로 기업 CEO 업무를 수행 중인 이력을 소개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어떤 사람은 여전히 24시간을 살고 있지만 다른 사람은 240시간, 2400시간을 살기도 한다. AI가 시간의 밀도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등장으로 변화하게 된 산업 지형과 급속도로 빨라지는 변화속도, 급증하는 투자 등 최근 몇 년간 AI가 변화시킨 모습을 설명했다. 정 CEO는 "산업 혁명 이후 200년 동안 도구의 진화시대 였다면 AI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을 대체한다"며 "새로운 종의 출현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런 시대 전환기에서 기업이 적응을 못하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게 정 CEO의 설명이다.
정 CEO는 AI시대 SK텔레콤의 대응 전략에 대해서 "SK텔레콤은 통신에 있어서 1등 기업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데 통신과 AI는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며 "두 사업 모두 인프라를 잘 구축하고 서비스를 할 모델과 역량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AI 시대 화폐역할인 '토큰'을 생산하는 DC(데이터센터)의 역할을 강조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한 SK그룹의 투자 방향, 독자AI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모두의 AI 사업 참여 등 최근 기업 활동을 설명하기도 했다.
정재헌 CEO는 향후 미래 인재에게 요구되는 역량에 대해서도 "이전 시대에서 두 사람의 역량이 10과 100이라고 하면 10배 차이였지만 AI가 1만의 능력을 제공하는 시대엔 1만10과 1만100으로 1% 차이에 불과하다"며 "급격한 변화를 판단하고 행동하는 역량이 필요하고 AI가 대체할 수 없는 공감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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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도 AI로 인한 채용시장 변화에 대한 질의가 가장 먼저 나왔다. 정 CEO는 "기업은 AX(AI로의 전환)가 곧 일자리를 잃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AI사업을 고도화하면서 그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사람을 대량으로 뽑고 있다"고 말했다. 법관 출신 법조인이기도 한 그는 "최근 신입 변호사를 뽑지 않는다고 하는데 개인은 그렇지만 시장은 그렇지 않다"며 "(AI 시대) 이전에 제공하지 않았던 법률서비스를 해도 되고 (소비자가) 조금 더 나은 서비스에 돈을 지불하면 그 일자리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기회를 얻은 다른 학생은 "SK텔레콤이 최근 엔트로픽(미국의 생성형 AI서비스 개발기업)에 투자해서 성과가 좋았다"며 "투자 배경이 궁금하고 앞으로 투자처를 찾는다면 어디가 될 것 같은가"라고 질문해 강의실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정 CEO는 학생을 향해 "몇 주나 가지고 있냐"고 농담을 한 뒤 "SK텔레콤은 5~6년 전부터 AI사업을 계속했고 그 과정에서 엔트로픽 투자를 선택했다"며 "투자처를 찾을 땐 SK텔레콤과 시너지가 있는 기업을 찾는다. 우리가 AI를 하다 보니 관련기업에 투자를 했는데 대박이 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