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호실적' 호재 지속여부 주목

삼성전자(276,000원 ▲7,500 +2.79%)·SK하이닉스(1,833,000원 ▲57,000 +3.21%)가 10월 첫 거래일을 나란히 강세로 마감하며 코스피 지수를 밀어 올렸다. 미국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반도체 업황 비관론을 누그러뜨렸다. 어닝시즌 직전 변수가 겹겹이 쌓인 가운데 증권가는 양대 반도체주의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수급 양상을 단기 분수령으로 주목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1조5246억원, 개인은 14조19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순매수액은 4조3893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매도 물량은 사실상 기타법인(31조3988억원 순매수)이 모두 받아냈다.
기타법인은 금융사를 제외한 일반 기업의 거래실적을 집계하는 계정이다. 그동안 하루 순거래액이 수백억원대에 그치는 비주요 수급주체로 분류됐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지난 8월 중하순부터는 하루 1조~1조5000억원대를 순매수하며 '변동성 지지대'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올해 들어 49차례 발동된 사이드카도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뒤로는 멈췄다.
문제는 양대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5329만주 취득을 공시하고 거래일마다 200만주씩 주문을 낸 삼성전자는 이날 매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407만주 취득을 예고하고 하루 60만~65만주씩 사들여 체결률 70%를 넘긴 SK하이닉스는 오는 15~17일께 마지막 주문을 낼 것으로 점쳐진다.
수급 버팀목이 사라진 뒤에는 증시 이벤트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우려를 키운다. 당장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예상되는 오는 8일은 국내 옵션 만기일과 겹친다.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도 이날 진행될 예정이다.
전균·신수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정기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ETF의 규모는 반도체 18조1000억원, 이차전지 1조6000억원, 로봇·원자력 각각 6000억원 등 전체 23조원"이라며 "정기변경일이 '10월물 옵션만기일 익영업일 또는 만기일 다음주 첫 영업일'로 설정된 가운데, 연휴를 고려하면 실제 리밸런싱은 8일에 집중될 것이어서 수급 충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 예정 시점 무렵에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GTC 콘퍼런스가 이어진다. SK하이닉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예상되는 이달 마지막 주에는 미국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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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논란도 잠재적 변수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는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치적으로는 다음달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다. 여론에서 수세에 몰린 트럼프 행정부가 돌발 행동에 나설 경우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목할 점은 지난달 기타법인이 역대급 순매수를 이어왔음에도 코스피 시장에 박스권 양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외국인·개인의 매도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하단을 떠받쳐 온 수급주체가 사라지는 만큼, 지지기반이 약화될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이달 국내 증시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예고한 주주환원안의 구체화 여부 역시 중요한 변수로, 시장에선 실적발표 이후 구체안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하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수급 공백을 일부 완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