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차세대 인터넷 주소(IPv6) 전환률이 세계 평균에 못 미치는 데다 1년 사이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경태 의원(국민의힘)이 아시아태평양인터넷주소관리기구(APNIC)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6년 10월 기준 우리나라의 IPv6 이용률은 29.0%로 세계 평균(43.7%)을 대폭 하회했다.
주요국인 프랑스(85.7%), 일본(61.9%), 미국(61.8%)은 물론 중국(49.8%)보다 저조하며, 국내 수치 역시 1년 전(31.1%) 대비 2.2%p 감소해 세계 흐름과 거꾸로 가고 있다.
IP주소는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기기에 부여되는 고유 번호로, 인터넷의 '집 주소' 역할이다. 현재 널리 쓰이는 IPv4는 32비트 체계로 약 43억개의 주소만 만들 수 있어, 스마트폰·사물인터넷(IoT) 기기가 급증으로 금세 동났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도 2011년 2월 IPv4 주소 고갈을 선언했다. 이를 대체하는 차세대 인터넷 주소가 IPv6다.
IPv6는 128비트 체계로 사실상 무한한 주소를 제공해 초연결 시대의 필수 기반으로 꼽힌다. 망 구축·관리비용 절감, 단말 간 1대1 통신과 보안성, 이동 중 품질 보장 등의 장점이 있어 초연결 시대 신산업 필수 기반으로 꼽힌다.
한국은 2008년 서울에서 OECD 장관회의를 개최하며 회원사들과 '서울선언'을 통해 IPv6 조기 도입을 추진했다. 또 2014년 수립된 로드맵에서 추산한 8215억원 규모의 전환 비용 중 6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백본망 준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통신사 간 IPv6 전 구간 상호접속(연동)이 완료되지 않아, 국내 사용자 간 트래픽임에도 해외 네트워크를 거쳐 되돌아오는 구조적 비효율이 방치돼 있다. 수천억원을 들여 구축한 망이 이어지지 않아 '반쪽짜리 투자'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조 의원은 15일 열리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정감사에서 KISA 원장을 상대로 IPv6 이용률 정체 원인을 진단하고, 통신사 간 상호연동 실태와 해외 경유 트래픽 현황을 철저히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호접속 기준 정비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차세대 인터넷 전환을 촉진할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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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의원은 "IPv6는 AI·초연결 시대 국가 디지털 경쟁력을 떠받치는 기초 인프라"라며 "인터넷주소 전담기관인 KISA가 실태부터 정확히 파악하고, 정부와 함께 통신사 간 IPv6 상호접속을 포함한 전환 계획을 다시 세워 끝까지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