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원 쏟았는데"…한국 IPv6 이용률 29%, 세계 평균 못 미쳐

"6000억원 쏟았는데"…한국 IPv6 이용률 29%, 세계 평균 못 미쳐

김소연 기자
2026.10.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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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차세대 인터넷 주소(IPv6) 전환률이 세계 평균에 못 미치는 데다 1년 사이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경태 의원(국민의힘)이 아시아태평양인터넷주소관리기구(APNIC)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6년 10월 기준 우리나라의 IPv6 이용률은 29.0%로 세계 평균(43.7%)을 대폭 하회했다.

주요국인 프랑스(85.7%), 일본(61.9%), 미국(61.8%)은 물론 중국(49.8%)보다 저조하며, 국내 수치 역시 1년 전(31.1%) 대비 2.2%p 감소해 세계 흐름과 거꾸로 가고 있다.

IP주소는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기기에 부여되는 고유 번호로, 인터넷의 '집 주소' 역할이다. 현재 널리 쓰이는 IPv4는 32비트 체계로 약 43억개의 주소만 만들 수 있어, 스마트폰·사물인터넷(IoT) 기기가 급증으로 금세 동났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도 2011년 2월 IPv4 주소 고갈을 선언했다. 이를 대체하는 차세대 인터넷 주소가 IPv6다.

IPv6는 128비트 체계로 사실상 무한한 주소를 제공해 초연결 시대의 필수 기반으로 꼽힌다. 망 구축·관리비용 절감, 단말 간 1대1 통신과 보안성, 이동 중 품질 보장 등의 장점이 있어 초연결 시대 신산업 필수 기반으로 꼽힌다.

한국은 2008년 서울에서 OECD 장관회의를 개최하며 회원사들과 '서울선언'을 통해 IPv6 조기 도입을 추진했다. 또 2014년 수립된 로드맵에서 추산한 8215억원 규모의 전환 비용 중 6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백본망 준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후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통신사 간 IPv6 전 구간 상호접속(연동)이 완료되지 않아, 국내 사용자 간 트래픽임에도 해외 네트워크를 거쳐 되돌아오는 구조적 비효율이 방치돼 있다. 수천억원을 들여 구축한 망이 이어지지 않아 '반쪽짜리 투자'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조 의원은 15일 열리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정감사에서 KISA 원장을 상대로 IPv6 이용률 정체 원인을 진단하고, 통신사 간 상호연동 실태와 해외 경유 트래픽 현황을 철저히 점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상호접속 기준 정비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해 차세대 인터넷 전환을 촉진할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다.

조경태 의원은 "IPv6는 AI·초연결 시대 국가 디지털 경쟁력을 떠받치는 기초 인프라"라며 "인터넷주소 전담기관인 KISA가 실태부터 정확히 파악하고, 정부와 함께 통신사 간 IPv6 상호접속을 포함한 전환 계획을 다시 세워 끝까지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스1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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