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장 하향안정…바이낸스 출금재개에 패닉 면했다

코인시장 하향안정…바이낸스 출금재개에 패닉 면했다

성시호 기자
2026.11.02 16:11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비트코인 7만8000달러 회복
투매 대신 '거래소 이동' 양상
美 중간선거, 거시경제 분수령

비트코인 가격 추이/그래픽=이지혜
비트코인 가격 추이/그래픽=이지혜

바이낸스 해킹 사태로 내려앉은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완만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시장 안팎에선 바이낸스가 출금(자산출고)을 재개한 직후 투매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 출금 재개 이후 현금화를 택한 투자자는 미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오후 3시(이하 한국시간)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만849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23일부터 8만100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시세는 같은 달 30일 새벽 1시부터 급락해 10시간여 만에 약 6% 내린 7만6000달러대까지 미끄러진 뒤 지지선을 딛고 사흘 연속 반등했다. 이 시각 업비트 거래가는 1억565만원이다.

바이낸스는 보안 점검을 이유로 전면 중단했던 출금을 지난 1일 오후 3시부터 가상자산 종목·네트워크별로 순차 재개하고 있다. 순유출 규모는 2일 오전 9시36분 자체 발표 기준 36억4000만달러(약 4조9000억원), 이날 오후 3시 데이터라마 기준 67억3700만달러(약 9조545억원)에 달했다. 출금 재개와 함께 조 단위 자금 유출이 발생했지만 시세 변동폭은 일상적인 수준에 그치는 모습이다.

과거 거래소 해킹과 비교해도 바이낸스 사태가 시세에 미친 충격은 제한적이다. 비트파이넥스에서 비트코인 11만9754개(당시 963억원)가 탈취된 2016년 8월엔 비트코인 가격이 20% 넘게 급락했다.

시장에선 참여자들이 보유 자산을 현금화하기보다 다른 거래소나 하드웨어 지갑으로 옮기며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거래소를 둘러싼 위험을 피하려고 보관처만 바꿨을 뿐 시장을 떠나려는 움직임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데이터라마에선 자산 규모 1위 바이낸스에서 순유출이 가속화하는 동안 2위 OKX에는 4억9630만달러(약 6670억원)가 순유입되는 등 경쟁 거래소로 자금이 분산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의 지난달 30일 급락을 바이낸스 해킹만으론 설명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시 미국 기술주 약세 등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이 함께 나타나서다. 같은 날 나스닥 종합지수는 2%대 급락세로 마감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바이비트 해킹은 약 15억달러의 피해에도 초기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제한적이었고, 오히려 이후 나타난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 매크로 악재 속에 하락세가 심화했다"며 "해킹 피해액의 절대 규모만으론 시장 충격을 판단하긴 어려운 상황으로, 바이낸스의 신속한 손실보전과 탈취자산 동결 조치 등이 추가적인 불안 확산을 억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커가 탈취한 비트코인 1만8270개가 아직 매도되지 않아 잠재적 매도압력은 여전히 경계할 요인이며 단기적으론 이 물량의 이동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중장기 가격 방향성은 바이비트 사례처럼 해킹 자체보단 거시경제 여건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다음 분수령으로 오는 4일 새벽 개표에 들어가는 미국 중간선거를 꼽았다. 바이낸스 사태는 단기 충격이 잦아들면서 중장기적으로 규제 명분이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시장 전반의 신용위험과 연쇄적 레버리지 청산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의회 주도권 확보가 현실화할 경우 규제 불확실성이 커져 '트럼프 트레이드'의 추가 되돌림 압력이 커지고, 비트코인도 미 대선 직전인 6만900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형석 쟁글 연구원은 "바이낸스 사태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서클은 발행사 권한으로 토큰 이동을 제한했고,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성장한 가상자산이 신뢰와 활용가치를 지키기 위해 외려 탈중앙성을 제한해야 할 수 있다는 역설을 마주했다"며 "앞으로 발행·운영기관에 동결·회수 권한을 부여하거나 거래소·수탁기관에 손실보전 책임을 강화하는 등 사고 이후 개입권한과 책임 획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성시호 기자

증권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