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IRP부터 위험자산 상한선 완화
증권사로 '연금 머니무브' 재시동 전망
3분기엔 증권사 IRP 적립금 4.4% 감소
코스피 반등·투자심리 회복시 유입↑

원금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고객이 75%에 달하는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위험자산 상한(70%) 완화와 맞물려 제2의 연금 머니무브(자금 대이동)를 기대하고 있다. 3분기에는 증시 부진으로 증권사 IRP(개인형퇴직연금) 적립금이 4%대 감소했지만 규제 완화와 투자심리 회복을 타고 적극적 운용을 바라는 가입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0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고객 74.62%가 '위험중립'(3등급) 이상의 적극 투자 성향으로 나타났다. 투자위험성향 등급 진단을 받은 전체 1768만5779명 중 1333만2200명이 원금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중·고수익을 추구하는 적극 성향 투자자인 것이다.
등급별로는 성장추구형(2등급)이 전체의 30.95%로 가장 많았고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위험중립형(3등급)이 21.84%를 차지했다. 원금 전액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고수익을 추구하는 성장형(1등급)은 21.83%로 집계됐다. 확실한 원금 보장을 선호하는 안정형(5등급)이 10.54%, 안정추구형(4등급)은 14.83%로 보수적 투자 성향은 전체 고객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증권사별로도 적극적 투자성향의 고객 비중이 컸다. 삼성증권(80,900원 ▲500 +0.62%)은 성장형·성장추구형(1·2등급) 비중이 전체의 80.7%에 달했고 대신증권(22,650원 0%)(67.7%), 미래에셋증권(25,200원 ▼300 -1.18%)(56.7%), KB증권(53.9%), 하나증권(53.6%) 순으로 높았다.
적극 투자 성향 고객이 많은 증권사들은 정부의 퇴직연금 개선방안에 담긴 위험자산 한도 완화에 주목한다. 지금은 IRP 적립금의 70%까지만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지만 정부가 이 상한을 조금씩 완화하기로 했다.
금투업계가 규제 완화를 반기는 건 3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이탈로 속앓이를 했기 때문이다. 같은 유형 계좌 간에는 해지 없이도 연금 적립금을 옮길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 후 증권사들은 줄곧 '머니무브 승자'로 꼽혔다. 하지만 3분기엔 증시 부진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적립금이 큰 폭으로 줄었다.
실제로 금감원 연금포털에 따르면 10개 증권사의 IRP 적립금은 3분기 말 기준 59조169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7207억원(4.4%) 감소했다. 같은 기간 10개 은행 IRP 적립금 감소율(2.17%)의 2배 수준이다.
DC·IRP 합계 적립금도 증권업계 감소율이 더 높았다. 은행(10개사 기준) 적립금이 2.54% 줄어들 때 증권사는 2.78% 줄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적립금은 1조6712억원(3.6%) 줄었다. 10개사 중 대신증권(5.76%), 한화투자증권(4.59%), NH투자증권(4.12%), KB증권(4.05%)은 감소율이 4%를 웃돌았다. 지난 6월 연금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키움증권만 DC·IRP 적립금이 1083억원(166.9%) 늘었다.
독자들의 PICK
지금 7,157명 읽는 중
종투사의 자금조달 창구인 IMA(종합투자계좌)·발행어음을 연금 투자대상에 포함하고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을 수익률 중심으로 평가하기로 한 것도 금투업계가 반기는 내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방안으로 계약형 IRP 상품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연금 가입자들의 상품 선택권이 더 넓어져 수익률 관리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