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1년 넘는 오디션 끝에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에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아이비는 한국에서 록시 역으로 600회 이상 무대에 올랐지만 영어 실력 때문에 도전을 망설였다며 수차례 영상 심사와 기약 없는 기다림 끝에 합격 소식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4일 방영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67회에서는 아이비가 게스트로 출연해 뮤지컬 배우로 활동해 온 과정과 브로드웨이 오디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날 유재석은 뮤지컬 '시카고'에서 오랜 시간 록시 역을 맡아온 아이비의 경력을 언급했다.
유재석은 "아이비 씨가 뮤지컬로 오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시카고'를 600회 이상 해오셨다"며 "한국 최장수 록시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에 아이비는 "제가 록시를 처음 맡은 게 2012년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아이비는 "많은 공연을 했고 2년에 한 번꼴로 했는데 자다가 일어나서도 할 수 있을 정도다"라며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을 자랑했다.
유재석은 "이 정도면 브로드웨이에서 먼저 캐스팅 제안이 왔을 것 같다"며 해외 진출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자 아이비는 실제로 브로드웨이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비는 "사실 코로나 이후 제안을 받았다"며 뜻밖의 사연을 공개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영어 실력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이비는 "영어를 잘 못하다 보니 한 귀로 받아들이고 흐지부지 지나갔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2년 전 다시 브로드웨이 측에서 연락이 왔다.
아이비는 "2년 전에 다시 연락이 와서 오디션에 도전했다"며 "전화를 받자마자 처음 한 말이 '저 영어 못하는데요'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영어를 잘했으면 이것저것 도전을 많이 해봤을 것 같다"며 언어 장벽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브로드웨이 측은 우선 영어 공부를 시작하라고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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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는 "일단 영어를 배우고 있으라고 하셔서 원어민과 영어 공부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6개월이 넘도록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브로드웨이 측으로부터 본격적인 오디션 영상 제출 요청을 받았다.
아이비는 "록시 독백, 노래 두 곡, 신 1~2장면을 찍어서 비디오를 보냈다"며 오디션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영상을 제출한 뒤에도 좀처럼 답변이 오지 않았다.
아이비는 "또 연락이 없었다"며 "미국 사람들이 일하는 게 느렸다. 한국 사람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속도였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탈락했다고 생각하던 무렵 다시 연락이 왔다.
아이비는 "떨어졌나 싶었을 때 2차 오디션 영상을 보내달라고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이비는 영어 발음에 대한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 더욱 철저히 준비했다.
아이비는 "영어 발음이 부족했는데 모음 발음에 더 집중하면서 영상을 제출했다"며 노력했던 과정을 전했다.
하지만 2차 영상을 보낸 뒤에도 다시 6개월 동안 연락이 없었다.
아이비는 "또 6개월 동안 연락이 없었다가 미국에 놀러 갔을 때 3차 영상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오디션 요청을 받은 아이비는 현지에서 급하게 촬영 장소와 반주자를 구해야 했다.
아이비는 "친구가 다니는 교회에서 피아노를 치는 집사님이 도와주셨다"며 예상치 못한 도움으로 3차 오디션을 마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비는 무려 1년이 넘게 세 차례에 걸친 영상 심사와 긴 기다림 끝에 결국 브로드웨이 '시카고' 록시 역에 최종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