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프니까 청춘'인 '세얼간이'

[기고]'아프니까 청춘'인 '세얼간이'

노엘라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가
2011.09.24 06:00

[노엘라의 초콜릿 박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 판매부수가 100만부를 넘어섰다. 이 책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인도 영화 '세 얼간이' 역시 국내에서 많은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이토록 두 작품이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젊은이들은 심한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쌓여있다. 이들은 말 그대로 '아픈 청춘'이다. 이런 아픈 사회 속으로 두 작품은 고정관념의 파괴라는 접근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김 교수는 우리에게 "엄마는 그대의 가장 큰 적"이라고 말한다. 이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인가? 우리가 평생을 들어왔던 말, "엄마말씀 잘 들어라"가 아닌 "엄마를 이겨라"라니. 그는 트렌드 연구가답게 시대가 변함을 감지하며 이제 더 이상 부모세대의 사고방식대로 현대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꼬집는다. 또한 인생을 직접 선택하고 그 선택을 믿으며 주체성을 길러 부모를 이겨내고 결과적으로 사회에서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터득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바로 '세 얼간이'의 주인공 란초가 친구들에게 말했던 것처럼.

'세 얼간이'는 우리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부을 쫓아가는 사람과 재능과 열정을 따라가는 사람의 결말이 어떻게 다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란초는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것이 결혼이듯 일도 역시 사랑하는 것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당연시 여겨지며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공부와 일도 사랑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텐데 말이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은 내가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한다면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랑한다면 더욱 이해하려 노력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더 나은 모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이 분명하다. '세 얼간이'는 "너의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 따라올 것이다"라는 마지막 대사로 끝이 난다.

김 교수는 그간 사랑하는 제자들을 위해 카운셀링을 해준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책에는 진심으로 젊은이들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깊이 고민한 흔적이 페이지마다 녹아있다. 읽는 내내 김 교수는 말 그대로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그가 만약 학생들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토록 다각도에서 바라보며 깊이 고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제자를 사랑하는 선생으로서, 모든 젊은이들의 선배이자 멘토로서 진심으로 조언했고 그의 진정성에 세상은 반응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출간 일주일 만에 전국의 모든 서점가를 휩쓸었고 출간 8개월만에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이제 이 책은 약 20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세 얼간이'의 마지막 대사는 바로 김 교수를 두고 하는 말 같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사랑하는 일을 하면 성공이 따라온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외쳤던 "카르페디엠"을 김 교수는 '자신의 믿음에 충실해라'는 의미로 해석한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불안한 오늘을 살 것이라는 얘기다. '세 얼간이'에서 란초는 '카르페디엠' 대신 '모두 잘 될거야'라는 뜻으로 "알이즈웰"을 외친다. 이 역시 자신을 믿고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 개를 합치면 "자신을 믿고 오늘에 충실하면 모두 잘 될거야"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청춘이 아니더라도 이 글을 읽고 있는 걱정 많은 독자라면 지금 크게 한번 외쳐보자. "카르페디엠! 알이즈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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