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가을음악회… 김우경의 파우스트를 만나다

도밍고가 극찬했던 테너, 메트(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를 정복한 첫 한국인 테너, 오페라 팬들과 클래식 애호가들을 설레게 한 테너, 김우경.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공부한 뒤 유럽의 각종 성악 콩쿠르를 석권, 지금은 뉴욕과 유럽의 최고 오페라 무대를 누비고 있는 그가 오페라가 아닌 콘서트로 국내 관객을 찾았다.
겨울을 재촉하는 추위가 몰아닥친 20일 저녁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가을음악회 '테너 김우경 초청 스타콘서트'는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그의 진면목을 국내 팬들에게 확인시켜주는 열광의 자리였다.
또 평소 듣기 힘든 레퍼토리를 김우경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 1부를 장식한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는 김우경을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대표작이다.
그가 2004년 한국인 최초로 플라시도 도밍고 오페랄리아 국제성악콩쿠르와 핀란드 헬싱키의 미르얌 헬린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할 때 함께 했던 곡이 바로 '파우스트'의 아리아 '안녕! 정결한 집'이었다.
도밍고가 이 노래를 듣고 "완벽한 테크닉"이라며 극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날 그가 들려준 '안녕! 정결한 집'은 과연 명불허전, 그 풍부하고 깊이 있는 음색으로 예술의 전당을 가득채운 2000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의 노래가 끝나자 객석은 탄성과 환호로 가득 찼다.
이날 무대는 김우경과 함께 섬세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자 여자경,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소프라노 강혜정, 베이스 함석헌이 한자리에 모여 주옥같은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이며 음악의 향연을 펼쳤다.
1부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와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의 아리아가, 2부는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 서곡과 오페라 '돈 카를로' 푸치니의 '라보엠',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등 익숙한 작품의 아리아들이 각기 다른 성악가들의 매력과 만나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베이스 함석헌은 힘 있는 톤과 위트 있는 표정으로 남다른 즐거움을 주었고 감미롭고 유연한 소프라노 강혜정의 목소리는 콘서트홀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며 관객에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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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성악가가 함께 레하르의 오페레타 '웃음의 나라'중 '당신은 나의 모든 것'을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하자 커튼콜이 쏟아졌다. 객석은 앙코르와 브라보를 외치며 자리를 뜨지 못했고 김우경은 '오 솔레미오'와 우리가곡 '가고파'등으로 뜨겁게 화답했다.
세계 정상의 테너가 전하는 혼을 담은 목소리, 진심이 담긴 목소리를 만난 행복한 밤이었다. 비록 그를 오페라 무대에서 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