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방송과 함께하는 발터 아우어 초청·프라임필 15주년 기념음악회'

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토요일(17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플루트의 아름다운 선율에 흠뻑 젖어들었다.
빈 필하모닉 수석 플루티스트인 '발터 아우어', 정통 클래식뿐만 아니라 현대음악까지 고루 섭렵하고 다양한 레퍼토리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그가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을 찾았다.
'머니투데이방송(MTN)과 함께하는 발터 아우어 초청 음악회'는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15주년 기념 음악회이기도 했기에 풍성하게 차려진 다양한 곡들은 봄맞이 성찬으로 관객들에게 포만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음악칼럼니스트 정준호의 친절한 곡 해설까지 곁들여 객석의 이해를 도왔다.
첫 무대는 프라임필 오케스트라가 이근형 작곡의 현대곡 '인공정원'으로 문을 열었고 이어 발터 아우어는 프랑스 작곡가 이베르가 1934년에 완성한 플루트협주곡을 선사했다. 불협화음으로 시작한 1악장은 곧 편안한 조성을 되찾자 자유롭고 서정적이면서도 세련된 선율이 흘렀다.
그의 연주는 섬세하면서도 힘차고 풍부한 음색이 돋보였다. 곡 중간에 잠시 오케스트라만 연주하는 동안에도 손짓과 표정으로 음악의 흐름을 계속 타며 즐기는 모습은 관객들까지 황홀한 선율에 취하게 만들었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주와 시적인 감성은 객석에 그대로 전달됐다.

이어진 무대는 발터 아우어와 프라임필 수석 플루티스트 나채원이 함께 두 대의 플루트를 연주했다. 두 사람은 마치 오랜 시간 함께 연주한 친구처럼 글루크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 '정령들의 춤'을 연주하며 플루트가 지닌 아름다움을 마음껏 발산했다.
2부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실연한 젊은 예술가가 번민 속에 잠들었다가 꿈속에서 연인의 환상을 본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곡은 정말 '환상적이다!'는 감탄이 나올 만 했다. 곡 자체는 물론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진지하게 몰입하는 활력 넘치는 연주 역시 감동적이었다.
특히 빠르고 경쾌한 4악장(단두대로의 행진)은 실제로 단두대로 성큼성큼 행진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5악장(마녀들의 밤의 향연과 꿈)은 해설자의 설명대로 '무시무시한 해골바가지가 굴러다니는 것 같은' 섬뜩한 밤의 향연이 느껴졌다. 열정적인 연주와 풍부한 음색은 지휘자 여자경의 리더십으로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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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브라보!' 함성과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오케스트라는 요한스트라우스의 '사냥폴카'로 화답했다. 이 곡은 사냥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총소리가 삽입됐다. 이날 무대에서도 직접 총소리가 '빵' 터지자 관객들은 깜짝 놀라면서도 재밌어했다.
계속되는 커튼콜에 두 번째 앙코르로 '생일축하곡'을 선사했다. 창단 15주년을 맞은 프라임필하모닉을 자축한 이 곡은 언제 들어도 누구나 즐거운 곡이었기에 콘서트홀을 나서는 관객들의 표정은 행복으로 가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