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우리에겐 여행지로 알려진 곳이지만,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겐 지난 1976년 '제1차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역사적인 곳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요국의 정상들이 참석해 외교, 경제, 통상 현안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펼쳤다.
그 가운데에도 주목할만한 점이 있었다. 우리나라 기업이 현지에서 생산한 전기차가 G20 정상회의의 공식 의전차량으로 선정돼 각국 정상과 주요 인사들을 직접 모시고 있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자국의 자동차 산업을 육성할 미래 파트너로 우리나라와 손잡았음을 전 세계에 알렸을 뿐만 아니라, 향후 우리나라의 아세안 시장 진출에도 파란불이 켜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동차 외에도 인도네시아에선 우리 자동차 기업과 배터리 기업이 합작해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 중이다. 또 우리나라 기업의 아세안 최초 고로 기반 제철공장과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를 확충하는 등 양국은 다양한 기간산업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넓은 영토와 세계 4위의 인구를 보유한 대국일 뿐 아니라,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니켈의 최대 생산국이자 자원부국이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과 대표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은 10여 건의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해 핵심광물, 디지털, 신수도 건설 등에 대한 정부 간, 기업 간 협력 기반을 공고히 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 인사들에게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 것은 물론이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인도네시아와의 긴밀한 협력을 아세안 전반으로 확대할 것이다. 세계 5대 경제권이자 우리의 2번째 교역 파트너인 아세안과 이제는 규모를 넘어 질적인 협력도 강화하고자 한다.
우선, 아세안 각국에 맞는 기술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중장기 협력 비전을 공유하며 기술지도를 비롯한 개발협력 사업들의 내실을 다질 예정이다. 아울러 디지털과 기후변화 등 공동 현안에 대한 공조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규범 수립과 협력 사업 발굴, 청정에너지 협력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국가별 정책과 여건에 따라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와 핵심 원자재 공급망 협력도 강화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로 이어진 이번 동남아 순방 계기에 '포용, 신뢰, 호혜'의 3대 협력 원칙을 기반으로,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질서 구현'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아세안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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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아세안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아태지역에서 상호호혜적인 협력으로 함께 번영하는 파트너십을 굳건히 할 것이다. 머지않아 더 많은 우리나라 전기차들이 아세안 전역을 힘껏 달리는 모습을 볼 날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