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차세대 전력망·해상풍력·SMR(소형모듈원자로) 등 '초혁신경제 15대 프로젝트' 중 에너지 분야 6개를 확정했다. 인구구조 변화와 생산성 둔화로 잠재성장률 하락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기후·에너지 중심의 대규모 패키지 투자를 통해 성장률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26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성장전략 TF 회의를 열고 '초혁신경제 15대 선도프로젝트' 3차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9~10월 발표된 1·2차 계획에 이은 세 번째 프로젝트다.
이번에 확정된 분야는 △차세대 태양광 △차세대 전력망 △해상풍력 △HVDC(초고압직류송전) △그린수소 △SMR 등 6개다. 모두 기후·에너지·미래대응 영역에 속한다. 정부는 각 프로젝트별로 민관 합동 추진단을 꾸리고 기술개발·인력양성·금융·입지·규제개선 등 '패키지 지원'을 제공해 5년 내 가시적 성과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태양광은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셀' 기술을 2028년 세계 최초로 모듈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2026년부터 상용 면적(1.7㎡ 이상) 탠덤 모듈 개발·실증에 착수하고 AI(인공지능) 기반 자율실험실 구축 등 대규모 R&D를 진행한다. 2030년에는 셀 효율 35%, 모듈 효율 28% 달성을 목표로 한다.
전력망 투자는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문제 해결과 송전망 신규 구축 최소화가 핵심이다. 정부는 2026~2030년 약 85개 배전선로에 ESS(에너지저장장치) 340MW 설치, 농공단지·캠퍼스·군부대·공항 대상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나주 'K-그리드 인재·창업 밸리' 조성을 추진한다.
또 2026년 호남권에서 재생에너지 준중앙시장 시범 운영을 시작해 2028년 육지 입찰시장 도입, 2029년 예비력 시장 개설도 검토한다.
해상풍력은 20MW+급 초대형 터빈과 부유식 수직축 시스템 개발이 핵심이다. 2026년부터 블레이드 등 핵심부품 국산화 R&D에 착수해 2030년 터빈 제작·실증까지 마무리해 대규모 보급과 수출 기반을 마련한다. 해상풍력 전문인력 양성 체계도 병행한다. 2026년 시행되는 해상풍력 특별법에 맞춰 제조·설치·운송 인프라도 확충한다.
그린수소는 대용량 수전해 시스템과 대규모 생산·저장 실증으로 기술 자립도를 끌어올린다. SMR 분야는 i-SMR과 차세대 비경수형 SMR을 모두 개발해 2030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린다. HVDC는 민관이 함께 핵심 기자재 개발·실증을 진행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 1단계를 2030년까지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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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AI·에너지·식량 분야를 중심으로 "2등은 생존할 수 없는 시대"라는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인구 감소와 투자위축으로 잠재성장률이 2030~2034년 1.3%, 2040년대에는 0%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초혁신경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이번 3차 발표에 이어 연말까지 프로젝트별 세부 실행계획을 추가 업데이트하고 내년 4월까지 2027년 예산 반영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