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미국의 대규모 천연가스(LNG) 물량을 확보하며 에너지 안보의 핵심 교두보를 마련했다. 양국 정부는 핵심광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는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장관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 계기로 한국과 미국의 정부 간 핵심광물 프레임워크와 기업 간 LNG 구매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우리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미국 벤처 글로벌(Venture Global) 간 맺은 LNG 도입 계약이다. 이번 계약으로 우리 측은 향후 20년간 연간 150만 톤 규모의 LNG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최근 중동 상황으로 에너지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상기시키며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도 양국의 천연가스 분야 협력도 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도 공급망 안정화 장치를 마련했다. 한-미 양국이 체결한 '핵심광물 프레임워크' 양해각서(MOU)는 △공동 프로젝트 발굴 △투자 촉진 △비축 △재자원화 △지질자원 조사 등이 주요 내용이다.
김 장관은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가 첨단기술 산업과 산업·자원 안보에 필수적인 만큼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미국, 일본을 비롯해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역내 17개국 정부 고위급과 에너지·인프라 분야 기업인들이 총출동했다.
김 장관은 현재 글로벌 공급망이 직면한 과제를 △불안정한(Unstable) 수송로 △불확실한(Uncertain) 공급망 구조 △예측 불가능한(Unpredictable) 재편 등 '3대 도전'으로 정의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 공동 비축유 방출과 같은 실질적인 위기 대응 시스템 강화를 제안했다.
참석국 장관들은 이틀간의 논의 끝에 역내 수급 안정 의지를 담은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장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장관은 더그 버검 미국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매들린 킹 호주 자원 장관 등과 양자 회담을 갖고 대체 물량 확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