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 금리인상 단정은 무리…명목소득은 고도성장기 수준"

한은 "10월 금리인상 단정은 무리…명목소득은 고도성장기 수준"

최민경 기자
2026.09.1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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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6년 9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6.09.10
[서울=뉴시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6년 9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6.09.10

한국은행이 중동 정세 불안과 금융불균형 위험만으로 오는 10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명목소득 증가세가 1970년대 고도성장기에나 볼 수 있었던 수준이라며 물가와 자산시장에 미칠 영향을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하게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10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10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회의 직전까지 입수되는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결정하는 라이브 미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동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물가 불안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부총재보는 "성장에 미치는 영향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조금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긴장이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월 회의가 하순에 열리는 만큼 그사이 9월 물가를 비롯한 여러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지금 시점에서 물가가 특정 방향으로 갈 것이기 때문에 10월 금리도 어떻게 될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금융불균형 위험을 근거로 10월 인상을 예상하는 데도 선을 그었다. 박 부총재보는 "금융불균형 문제를 금리 하나만으로 잡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고 실제로 쉽지도 않다"며 "특정 금융안정 지표 때문에 10월에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불안 완화와 관련해선 "금리뿐 아니라 주택 공급과 대출 관련 거시건전성 정책이 같은 방향으로 장기간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7·8월 두 차례 연속 금리인상은 물가 압력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박 부총재보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하면서 이른바 '프론트 로딩'을 한 셈"이라며 "통화정책이 물가에 파급되는 데 시차가 있는 만큼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 호황으로 급증한 명목소득은 소비와 자산시장을 통해 물가·금융안정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부총재보는 "명목소득 증가율이 이 정도로 높아지는 것은 1970년대 고도성장기 이후 처음 겪는 일"이라며 "고도성장기에나 나올 법한 숫자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 증가가 소비와 자산시장을 통해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수치를 바꾸고 있어 전망이 굉장히 어렵다"며 "통화정책도 이런 부분을 중요하게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호황의 온기가 일부 기업과 종사자에게만 머물 가능성보다는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박 부총재보는 "소득 증가율 자체가 이례적으로 높은 만큼 관련 지역에서 먼저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세수 증가 등을 통해 시차를 두고 전반적으로 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창호 한은 통화정책국장은 "상반기 명목성장률이 거의 22%에 달하면서 실질성장률과의 괴리가 상당히 커졌다"며 "실질성장률에 포착되지 않는 소득도 경제 안에 머물면서 내수와 자산시장에 파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여건에 대해서는 완화 정도가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최 국장은 "상반기에는 위험 선호가 높아지면서 금융여건이 상당히 완화적으로 움직였다"며 "최근에는 주가가 조정되고 금리도 인상되면서 완화 정도가 상당히 줄었다"고 밝혔다.

현재 기준금리는 기존 중립금리 추정 범위의 상단 정도라고 설명했다. 박 부총재보는 다만 "여러 상황이 바뀌면서 잠재성장률과 중립금리를 다시 추정하고 있다"며 "기존 범위만으로 금리 수준을 평가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입물가를 낮추는 요인이지만 유가 상승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봤다. 박 부총재보는 "환율이 단기간에 약 200원 하락해 일부 수출기업의 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연간 전체로 보면 기업이익이 상당 폭 늘고 있어 국내 성장과 소득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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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경제부에서 한국은행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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