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우바이오에 힘 싣는 농협…종자업계 경쟁 달아오를까

농우바이오에 힘 싣는 농협…종자업계 경쟁 달아오를까

세종=정혁수 기자
2026.10.0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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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우바이오·종묘센터 12월 통합…분산된 연구·생산·판매 역량 집중
첨단육종 투자 확대 기대감…팜한농·사카타코리아 등 경쟁 구도 주목

경기 여주시 NH농우바이오 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종자 개량을 한 양배추 결구상태를 살피고 있다./사진제공=농우바이오
경기 여주시 NH농우바이오 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종자 개량을 한 양배추 결구상태를 살피고 있다./사진제공=농우바이오

농협이 국내 종자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농협종묘센터와 NH농우바이오를 오는 12월까지 통합한다.

두 조직의 통합은 계열사 내부 조직 개편이지만, 연구개발과 생산·판매 역량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팜한농·사카타코리아 등 경쟁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종자업계의 기술 경쟁을 끌어올릴지, 농협 판매망을 통한 경쟁 압박이 커질지 주목된다.

1일 농협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농협종묘센터와 NH농우바이오로 이원화돼 있던 종자사업을 올 연말까지 NH농우바이오를 중심으로 통합하기로 의결했다.

연구개발·생산·유통 역량을 결집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해외 진출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종자시장에서 농우바이오의 시장 점유율(2025년 기준)은 20%로 가장 높다. 팜한농과 사카타가 각각 9%, 농협종묘센터가 7%로 뒤를 잇고 있다.

이번 통합이 가져올 변화의 핵심은 분산돼 있던 두 계열사의 시장 영향력과 사업 역량이 하나의 조직으로 집중된다는 데 있다.

우선 양측의 연구개발 역량 통합이 주목된다.

신품종 개발에는 장기간의 선발과 반복적인 재배시험이 필요하다. 두 조직이 육종 소재와 시험자료, 시설을 함께 활용하면 중복 투자를 줄이고 유망 품종에 자원을 집중할 여지가 생긴다.

농가의 요구를 품종 개발에 반영하고 개발 이후 보급까지 연결하는 과정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조직을 합친다고 기술 수준이 저절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관리비용 절감으로 확보한 여력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지가 중요하다.

단기 수익성을 앞세워 연구인력과 장기 과제를 줄인다면, 규모 확대가 기술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특히 디지털 육종에 대한 투자계획이 시험대다. 정부도 국내 종자기업의 디지털 육종 전환 지원과 관련 인력양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농협이 통합 이후 데이터 관리체계를 정비하고 전문인력과 분석시설을 확충한다면 공공 연구기반과 기업 투자가 맞물릴 수 있다.

팜한농·사카타 등 경쟁사에는 품종 개발과 현장 대응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

통합 농우바이오가 연구와 생산, 판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면 다른 기업도 특정 작물이나 재배환경에 특화한 품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격과 거래관계에 더해 품종 성능과 공급 안정성까지 경쟁하는 구도가 한층 선명해질 가능성이 크다.

중소 종자기업에 미칠 영향은 협력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농우바이오가 분석시설과 시험망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중소기업의 우수 품종을 해외시장에 연결한다면 산업 전체에 기회가 생긴다.

반면 통합의 자원과 판매 기회가 계열사에 집중된다면 중소기업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해외 진출의 성과도 변수다. 농우바이오는 해외 법인을 모두 10개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해외 거점이 현지 품종 개발과 판매 성과로 연결되고 국내 기업과의 협력 통로까지 넓힌다면 통합의 효과는 내수시장 밖으로 확장될 수 있다.

앞으로 연구개발비와 전문인력이 늘어나는지, 경쟁사에 공정한 판매 기회가 보장되는지, 농민의 선택권이 넓어지는지가 이번 종자산업 개편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김주양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이번 통합은 종자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농협은 우량종자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해 농업인 실익 증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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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에서 농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UNC) 저널리즘스쿨에서 1년간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2013년부터 농식품부를 출입하며 한국 농업정책과 농업현장의 이야기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농업분야에 천착해 오는 동안 '대통령표창' 등 다양한 상을 수상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기쁨이지만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하는 '농업의 무한변신'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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