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산업과 사회 전반에서 디지털 데이터의 활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전쟁 등 세계적 불안 요인이 발생하면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지만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기존 경제 상식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AI 관련 기업들이 대외적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통해 AI 시대의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별·지역별 투자 유치 실적은 해당 국가의 투자 매력도와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따라서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그 관심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다행히 그동안 규제 중심의 시장으로 평가받아 온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은 '인공지능데이터센터 산업진흥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3대 메가프로젝트(총 1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 및 관련 지원방안) 발표를 계기로 투자 환경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매우 긍정적인 변화다.
이러한 시점에 (사)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국내 최대 투자 행사인 '인베스트코리아써밋2026(Invest Korea Summit 2026)'에서 데이터센터 분야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각자의 전문성과 역량을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 해소를 지원하는 등 투자 유치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을 모을 것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구축에 막대한 투자비가 든다. 사업의 성패가 그에 상응하는 투자 재원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협약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협력이다.
AI 데이터센터의 고용 창출 효과는 과거 노동집약적 제조공장과 비교하기 어렵다. 그러나 일정 규모의 직접 고용 효과와 함께 다양한 산업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사용할 AI 데이터센터를 국내에 유치하면 구축과 운영 과정에서 국내 인력에게 글로벌 수준의 기술과 노하우가 전수되고 이러한 경험과 역량은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된다. 협력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의 기술적·운영적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나아가 해외시장 진출과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 유치는 어느 한쪽의 희생으로 다른 한쪽이 일방적 이익을 얻는 구조가 아니다. 개방된 시장에서 서로의 필요와 이익을 충족하며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기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글로벌 경쟁이 일상이 된 오늘날, AI 데이터센터 분야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해 한국 시장의 현재 경쟁력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 내야 한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찾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 (사)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는 이를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