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박해수, 시청률 멱살 잡고 하드캐리

'허수아비' 박해수, 시청률 멱살 잡고 하드캐리

한수진 ize 기자
2026.05.06 09:23

캐릭터에 선명한 생명력 불어넣은 명품 열연

배우 박해수는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에서 형사 강태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강태주는 친구의 동생이자 여동생의 연인인 기범이 연쇄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잔인한 딜레마에 빠졌지만, 얄팍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진짜 범인을 쫓았다. 박해수의 절제된 디테일과 무게감 있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 6회 시청률이 자체 최고 기록인 전국 7.4%, 최고 8.3%를 기록했다.
'허수아비' 박해수 / 사진=KT스튜디오지니
'허수아비' 박해수 / 사진=KT스튜디오지니

배우 박해수에게는 특유의 중력이 있다. 그가 화면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순간, 극의 공기는 한층 묵직해지고 서사는 단단한 닻을 내린다. '허수아비'에서 오직 범인만을 좇는 형사 강태주의 얼굴을 입은 박해수는, 또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여실히 증명해 내고 있다.

이번 주 방송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연출 박준우, 극본 이지현) 5~6회에서 강태주는 형사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가장 잔인한 딜레마의 한가운데 섰다. 유력한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기범(송건희)이 다름 아닌 절친한 친구 기환(정문성)의 동생이자, 하나뿐인 여동생 순영(서지혜)의 연인이었던 것. 피해자의 유류품과 혈액형 등 모든 정황이 기범의 목을 조여왔고, 급기야 기범 스스로 범행을 인정하는 듯한 절망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박해수가 그려내는 강태주는 얄팍한 감정에 휘둘리거나 눈앞의 증거에 쉽게 매몰되지 않는다. 그는 최인숙 실종 당일 기범과 함께 있었던 자신의 기억을 끄집어내며 사건의 미세한 균열을 파고든다. 동생의 연인이라는 사적인 관계에 얽매여 맹목적으로 감싸지도, 경찰로서 반박할 수 없는 증거표 앞에서 섣불리 단정 짓지도 않는다. 순영의 눈물, 기환의 절박함, 그리고 시영(이희준)과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도 태주의 시선은 오직 진짜 범인이라는 하나의 과녁을 향해 꿰뚫듯 직진한다.

'허수아비' 박해수 / 사진=KT스튜디오지니
'허수아비' 박해수 / 사진=KT스튜디오지니

이 숨 막히는 심리적 저항과 돌파의 과정을 박해수는 그만의 거침없는 에너지로 압도한다. 인정하기 싫은 현실에 부딪혀 내면은 요동칠지언정, 결코 걸음을 멈추지 않는 태주의 단단한 심지를 특유의 무게감 있는 연기로 시각화해 낸다. 특히 이희준과 맞붙는 장면에서 박해수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한다. 날 선 경계심과 목적을 위한 필요 사이를 줄타기하듯 오가는 태주의 스탠스를 건조한 말투와 서늘한 눈빛으로 세공해 낸다. 이는 흔한 브로맨스나 평면적인 대립 구도를 넘어서 서로를 철저히 이용하고 견제하는 입체적인 텐션을 만들며 극의 밀도를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돋보이는 것은 박해수의 절제된 디테일이다. 가족에게조차 범인 잡는 기계처럼 느껴질 만큼 직업윤리에 잠식된 인물을 그는 단순한 냉혈한으로 납작하게 그리지 않는다. 감정을 꾹꾹 눌러 담은 무표정 속에서도 미세하게 흔들리는 눈동자나 찰나의 근육 움직임으로 태주의 복잡한 내면을 설득해 낸다. 여동생을 지키고 싶은 오빠의 애틋함과, 진실을 좇아야만 하는 형사의 본능이 한 몸에서 맹렬하게 충돌하는 딜레마는 박해수를 통과하며 선명한 생명력을 얻는다.

박해수는 진실을 향해 걸어가는 수사관의 심리적 궤적과 상흔을 온몸으로 촘촘하게 빚어내고 있다. 그의 열연은 곧장 시청자들의 호응으로 직결되며 작품의 흥행을 최전선에서 이끄는 타이틀롤의 위력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이를 입증하듯 6회 시청률은 또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엎었다. 전국 7.4%, 최고 8.3%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기준). 흔들림 없이 묵직하게 극의 중심을 돌파하는 박해수의 얼굴, 그것이 '허수아비'의 다음 장을 숨죽여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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