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블핑 지수는 사랑스럽고 박지현은 개그 욕심 강해" [인터뷰]

서인국 "블핑 지수는 사랑스럽고 박지현은 개그 욕심 강해" [인터뷰]

한수진 ize 기자
2026.08.03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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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필모 시작을 '내일도 출근!' 강시우와 함께해 감사"
"완벽주의로 스스로 괴롭혀…한계 걷어내니 자유로워져"

배우 서인국은 드라마 '내일도 출근!'에서 강시우 역을 맡아 40대 필모그래피를 시작하며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자유로운 연기를 펼쳤다.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박지현에 대해 개그 욕심이 강하고 유쾌한 동료라고 평가했으며, '월간남친'의 지수는 사랑스럽고 여유 있는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언급했다. 서인국은 캐릭터의 성장을 작품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꼽으며 앞으로도 더 넓은 시선으로 연기에 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우 서인국 /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서인국 /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서인국의 40대는 무언가를 더 갖추기보다 힘을 빼는 데서 시작됐다. 20대에는 '응답하라 1997', '고교처세왕' 속 파이팅 넘치는 청춘을 연기했고 30대에는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처럼 한층 차분하고 어두운 인물로 폭을 넓혔다. 40대 문턱에서 만난 '내일도 출근!'의 강시우는 그 시간 위에 연륜과 여유를 더한 인물이다.

"아직 40대라는 게 크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최근 차기작 '운명을 보는 회사원'을 촬영할 때 상대역인 정수정이 '지금 나이가 체감되느냐'고 물었는데, '마음은 30대 초반인 것 같다'고 답했어요. 그저 40대의 시작을 강시우와 함께해 감사할 따름입니다."

서인국은 데뷔 초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완벽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커질수록 표현은 과해졌고, 자연스러운 자신 위에 자꾸 다른 옷을 덧입혔다. 연차와 경험이 쌓인 뒤에야 스스로 만들어 놓은 천장이 오히려 한계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예전에는 완벽해지고 싶어서 저를 괴롭혔어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데도 자꾸 무언가를 더 보여주려고 했죠. 그 천장을 없애니 자유로워졌어요. 지금도 완벽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더 편안하게, 넓은 시야로 현장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배우 서인국 /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서인국 /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지난달 28일 종영한 tvN '내일도 출근!'은 권태기에 빠진 7년 차 직장인 차지윤(박지현)이 원칙주의 상사 강시우(서인국)를 만나 일과 사랑의 설렘을 되찾는 오피스 로맨스다. 최종회는 전국 가구 4.6%, 순간 최고 5.5%를 기록했고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로 마무리됐다. 제작발표회에서 내건 10% 공약에는 닿지 못했지만 서인국은 차갑고 단단한 '삼노맨'이 사랑과 동료를 통해 주변을 돌아보는 과정을 절제된 생활 연기로 그렸다.

서인국이 극 중 연기한 강시우는 웃지 않고, 사람을 멀리하며, 쉽게 사과하지 않는 인물이다.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은 채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고 곧바로 다음 목표를 찾는다. 서인국은 이 냉정함이 신경질로 보이지 않도록 경계를 세웠다. 일부러 상처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직진하다 오해를 만드는 인물로 접근했다.

"시우는 저보다 이해력이 높고 자신을 다듬을 줄 아는 사람이에요. 목표가 뚜렷하고 조직의 시스템도 중요하게 생각하죠. 마지막 선택 역시 지윤만을 위한 희생이라기보다 일에 관한 강단이 함께 있었다고 봤어요. 저에게 없는 확고함이라 부럽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웹툰 원작 캐릭터를 그대로 옮기려 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 곧 죽습니다'를 통해 원작이 있는 작품을 처음 경험한 그는 웹툰에서 가능한 표현과 영상에서 구현할 수 있는 범위의 차이를 절감했다. 이후 원작은 캐릭터의 출발점만 참고하고 촬영에 들어가면 대본에 집중한다.

"원작을 사랑한 분들께 드라마는 평행우주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웹툰 속 강시우와 차지윤의 세계가 있고, 드라마에서 저희가 표현한 두 사람의 세계도 따로 존재하는 거죠. 어느 하나를 대신하는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배우 서인국 /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배우 서인국 /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차지윤을 연기한 박지현은 예상과 달랐던 동료였다. 작품에서 본 진중한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개그 욕심이 강했고, 사람들이 웃으면 신이 나 춤까지 출 정도로 유쾌했다. 두 사람은 장면에 관해 깊이 대화하면서도 맛집 정보를 나누며 빠르게 가까워졌다. 서인국은 "친구처럼 즐겁게 촬영했다"고 돌아봤다.

같은 해 넷플릭스 시리즈 '월간남친'에서 호흡한 블랙핑크 지수에게서도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다. 무대 위 웅장하고 강단 있는 모습과 달리 현장에서는 애교가 많고 사람들을 편안하게 아우르는 분위기 메이커였다는 설명이다.

"지수가 그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인 줄 몰랐어요. 애교도 많고 많은 사람을 품는 여유가 있더라고요. 박지현도 진중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재미있고 개그 욕심이 강했어요. 두 사람 모두 제가 화면으로 봤던 이미지와 달랐어요."

서인국이 작품을 고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결국 성장이다. 결점을 지닌 사람이 또 다른 결점을 가진 누군가를 만나 상처를 치유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지를 먼저 본다. 그는 Mnet '슈퍼스타K'에서 성장하는 인간 서인국을 대중이 지켜봤고, '응답하라 1997'의 윤윤제를 만나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했다며 자신과 이 단어의 인연을 돌아봤다.

"저는 대본을 볼 때 캐릭터의 성장을 중요하게 봐요. 돌이켜보면 저 역시 '슈퍼스타K'에서 성장하는 모습으로 처음 사랑받았고, '응답하라 1997'의 윤윤제를 만나 소년에서 남자로 나아갔죠. 활동 초반에는 완벽해지고 싶어 스스로를 몰아붙이다 보니 오히려 표현이 과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제가 만든 한계를 걷어냈고, 지금은 더 자유롭고 넓은 시선으로 연기를 바라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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