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현빈부터 양자경·판빙빙까지… 별빛 쏟아진 '제31회 BIFF' 레드카펫
단독 사회 김민하의 당찬 선언 "선 자리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주요 영화제로 발돋움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열고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승격된 후 처음 열린 이번 영화제는 세계적 위상에 걸맞은 뜨거운 열기 속에 출발을 알렸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는 국내외 영화계를 대표하는 주역들이 총집결했다. 황정민, 조인성, 정우성, 현빈, 전도연, 설경구, 손석구, 조여정, 박지현, 심은경, 김영민, 이선빈, 예지원, 우도환, 조이현, 김재원, 김도연, 강유석, 한선화, 주종혁, 김동휘, 노정의, 전소영 등 정상급 배우들과 배우로 변신한 가수 에릭남, 그룹 (여자)아이들의 슈화가 레드카펫을 밟았다. 한국 영화의 거목 임권택·이창동 감독, 개막작의 김종관 감독,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함께했다. 해외에서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장이머우 감독과 심사위원 최희서를 비롯해 판빙빙, 알폰소 쿠아론 감독 부자(父子), 샤를로트 갱스부르, 양자경 등이 참석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배우 김민하의 단독 사회로 막을 올린 개막식은 진솔한 오프닝 멘트로 문을 열었다. 김민하는 자신의 출연작 ‘파친코’와 ‘하나 코리아’를 언급하며 “오늘 이 무대에 오르기 정말 무서웠는데 문득 두 작품의 주인공들도 처음 가는 길이 무섭기는 마찬가지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걸었고 이야기가 남았다. 영화를 만드는 건 처음 가보는 길이니까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년 이맘때 이 무대에서 이병헌 선배님이 ‘모든 이야기에는 시작이 있다’고 하셨고 열흘 뒤 폐막식에서 수현이 ‘이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답했다”며 “오늘 저는 그 또 다른 시작에서 이야기를 이어받는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서른을 맞아 단단해졌고, 올해 우리는 선 자리에 머물지 않고 세계를 향해 한 걸음 내딛는다”고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힘찬 출발을 선언했다.

이어 주요 부문 시상이 진행됐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양자경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영화 ‘더 레이디’ 이후 15년 만에 부산을 찾은 양자경은 무대에 올라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첫인사를 건네 환호를 이끌어냈다. 양자경은 “수많은 세월이 흘러 부산을 다시 찾게 돼 매우 뜻깊다”며 “저의 영화 인생을 돌아보면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는데, 그 누구도 이 일을 혼자 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가 문화와 국경을 넘어 전달되는 방식은 제게 깊은 의미를 지닌다. 모든 영화 뒤에는 당신을 믿어주고 도전하게 하며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고, 제 삶에 그런 분들이 계셨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고 소감을 전해 잔잔한 울림을 자아냈다.
‘한국영화공로상’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초석을 다진 김동호 전 이사장에게 돌아갔다. 김 전 이사장이 “앞으로도 한국 영화를 알리기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식지 않은 열정을 밝히자, 객석의 한국 배우들과 전 관객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아시아 여성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까멜리아상’은 중국의 거장 허안화(쉬안화) 감독이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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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회째를 맞은 공식 경쟁부문은 아시아 영화 13편이 ‘부산 어워드’ 5개 부문을 두고 경합을 펼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을 필두로 비간 감독, 이시카와 케이 감독, 정주리 감독, 카자흐스탄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배우 최희서 등 7인의 심사위원단이 무대에 올라 공정한 심사를 약속했다. 특히 올해는 대상 수상작에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공식 출품 자격이 주어져 더욱 기대를 모은다.

개막식의 마지막은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팀이 장식했다. 연출을 맡은 김종관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이희준, 심은경, 전소영, 김동휘가 나란히 무대에 올랐다. 김 감독은 “열심히 만든 영화를 처음 봐주실 관객들, 많은 현실을 기반으로 멋진 환영을 만들어내는 사랑스럽고 존경하는 영화인들 앞에 서니 매우 설렌다”며 “‘영화를 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이야기를 나누면서 또 하나의 영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관객 관람 기회를 넓히기 위해 기존 수요일에서 화요일로 하루 앞당겨 개막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공식 초청작 247편과 커뮤니티비프 69편 등 59개국 총 316편의 작품이 영화의전당 등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에는 고(故) 안성기 추모전 ‘아름다운 시절, 안성기’,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 ‘양자경 특별전’, 담론의 장인 ‘포럼 비프’, 산업 비즈니스 마켓인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등이 부산 전역을 무대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