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더샵 분당티에르원' 청약 흥행했는데
'더샵 분당하이스트' 1순위 해당지역 청약율 3.8대 1

더블 역세권(신분당선·수인분당선)인 정자역 인근에 들어서는 '더샵 분당하이스트'가 기대에 못 미치는 청약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부 전용면적 84㎡ 타입은 1순위 마감에 실패하면서 고분양가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해 11월 청약을 진행한 쌍둥이 단지 '더샵 분당티에르원'이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더샵 분당하이스트는 68가구 모집에 790명이 신청해 평균 1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핵심 지표로 꼽히는 '1순위 해당지역' 청약만 놓고 보면 경쟁률이 3.8대 1에 그쳤다. 지역 내 실수요자들의 청약 수요가 높지 않았던 셈이다. 특별공급 역시 77가구 모집에 226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9대 1에 머물렀다. 전용면적 84㎡ 일부 타입에서는 청약 접수가 모집 가구 수를 밑돌기도 했다.
더샵 분당하이스트는 포스코이앤씨가 분당 느티마을 4단지를 리모델링한 단지다. 지하 4층~지상 26층, 17개동, 총 1149가구 규모다. 정자역과 도보 약 10분 거리인 데다, 학군과 생활 인프라를 두루 갖춰 흥행이 예상됐지만 청약 결과는 기대를 밑돌았다.
앞서 분양한 인근 단지와 비교하면 달라진 분위기가 더 확연해진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더샵 분당티에르원'(느티마을 3단지 리모델링 단지)은 지난해 11월 청약 당시 47가구 모집에 4721명이 몰리며 10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불과 1년도 안 돼 청약 열기가 크게 사그라든 셈이다.
높은 분양가가 청약 인기를 떨어뜨린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더샵 분당하이스트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29억8100만원으로 더샵 분당티에르원의 동일 면적 최고 분양가 26억8400만원보다 약 3억원 높다. 청약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분당에서 국평 30억원은 과도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실수요 중심의 정부 규제 강화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15 대책 발표 후 분당 등 규제지역에서는 1순위 청약 자격 요건과 실거주 의무, 재당첨 제한 등이 강화됐다. 반면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정부 대책 발표 이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해 규제 영향을 받지 않았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더샵 분당티에르원은 규제에서 제외돼 투자 수요까지 유입된 반면 분당하이스트는 투기과열지구 규제와 빠른 입주 시기 등의 영향으로 자금 여력을 갖춘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최근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공사비 상승 등으로 현재 시세보다 비싸게 책정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청약 수요가 선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랩장은 "지난해 154대 1이었던 청약 경쟁률이 올해 1~9월 65대 1로 낮아졌지만 숫자만 낮아졌을 뿐 여전히 치열한 수준"이라며 "1~2년 뒤 시세가 더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는 수요층 위주로 청약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소득이 적으면 대출을 충분히 받기 어려운 환경까지 고려하면 자금력을 갖춘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