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가족의 좌충우돌 재테크]같은 이름이라도 보장구조 달라…보험이 더 촘촘
얼마 전 은행을 찾았던 나신용씨는 창구 직원으로부터 '아이가 있으면 어린이보험에 드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를 받았다. '나는 아직 총각인데' 싶어 얼굴을 붉히고 은행을 나온 나 씨. 회사 동료에게 툴툴거리며 신세한탄을 하는데, 동료가 "나도 어린이보험 하나 들어야 하는데"라며 말을 막아 기분이 두 배로 속상해졌다.
이런 나 씨의 속도 모르고 동료들은 '어린이보험' 대토론회가 한창이다. 올해 첫째가 학교에 들어가는 다준비씨(38)가 "직원이 권유한 상품이 뭐였냐"며 관심을 보인다. 다 씨는 그렇잖아도 요 며칠 보험 상품 비교 전문사이트를 들락거린 터다.
예비엄마 정꼼꼼씨(35)도 태아보험 가입을 고려중인 터라 할 말이 많다. 정 씨는 "어린이보험은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해야 한다"며 다 씨를 만류했다. 정 씨는 "내가 알아봤더니 은행 상품은 보장내용이 좀 다르다"며 "설계사가 직접 파는 게 특약 등에서 선택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고 핏대를 세웠다. 말 그대로 우리 아이를 위한 보험인데 '전문가'를 통해 가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 씨는 "은행이든 보험사든 이름이 같으면 같은 상품일텐데…"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래도 은행인데 더 믿을 만하지 않겠느냐'는 것.
이에 동료들의 훈수가 뒤따른다. "은행에서 가입하면 좀 그렇지 않나?" "아니다, 상품이야 그게 그거 아니겠냐. 은행에서 펀드도 그렇고 보험도 친절하게 잘 설명해준다. 가깝고 편한 은행이 최고 아니겠나." "우리 딸 보험도 은행서 들었는데 대학 들어가는 해에 학자금을 낼 수 있다. 사고도 대비하고 돈도 모으니 좋지 않느냐." 등등….
하릴없이 한쪽 구석에 서 있던 나 씨는 은근슬쩍 바깥으로 나왔다. 아직 먼 나라 얘기기는 하지만 그 역시 궁금하기는 하다. '은행에서 드는 것과 보험설계사를 통해 드는 것, 어떤 것이 나을까?"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채널이 전통적인 보험설계사에서 은행, 인터넷, 통신판매(텔레마케팅, 홈쇼핑)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나 씨 동료들처럼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은행에서 파는 보험(방카슈랑스용)과 일반 보험설계사용 상품의 보장 구조가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면 생각보다 답은 간단하다.
보장 내용 면에서 보면, 보험사 상품이 훨씬 더 촘촘하다. 특약 등이 더 다양하고 상품에 따라 자녀교육프로그램 등 무료서비스를 해주는 것도 있다. 특히 설계사를 직접 만나 컨설팅을 받으므로 '전문성' 면에서 강점이 있다.
반면 방카슈랑스 상품은 보장을 세트 형태로 판매하고 있어 보장 내용을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평소 자주 가는 은행에서 쉽게 들 수 있는 점이 좋다. 또 은행에서 파는 보험은 대부분 저축기능이 포함된 저축성 상품인 경우가 많아, 기본적인 보장은 되면서 학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도 함께 하길 원한다면 괜찮은 선택이다.
독자들의 PICK!
단, 은행이 제시하는 이자율은 보험료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만 붙는 것이므로 내는 돈 전부에 이자가 붙는다고 봐서는 안 된다.
통상 보험사보다는 은행 방카슈랑스 상품이 조금 더 저렴한데, 은행은 설계사가 받는 수당의 70%까지만 받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 상품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 가격 비교는 불가능하고, 이보다는 내기 원하는 보험료를 기준으로 기간과 보장금액을 따지는 편이 좋다.
결론내리자면, 아이가 다칠 위험에 대비하려면 설계사를 통해 보험에 드는 것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여윳돈을 굴리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은행 가입이 나을 수 있다. 주거래 은행에서 아이 학자금도 마련하면서 덤으로 보장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머니가족 캐릭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