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B금융, 민간 최초로 미얀마 당국자 대거 초청

[단독]KB금융, 민간 최초로 미얀마 당국자 대거 초청

권다희 기자
2016.03.28 04:30

국민은행, 미얀마 금융당국 관계자·국책은행장 초청 워크샵

미얀마 정부·중앙은행·국책은행 관계자들이 지난 26일 대거 방한했다. 우리 정부가 초청한게 아니다. KB금융이 초청했다. 해외 진출을 위해 정부가 아닌 민간 금융사가 주도해 당국자들을 초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은행 해외 진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 온 '부족한 인맥'을 타개하기 위한 민간 주도 교류가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 미얀마 중앙은행·재무부·건설부·국가경제발전기획부 국장 및 부국장급 공무원과 미얀마 건설부 산하 주택건설개발은행(CHDB) 은행장·부행장 등 14명이 국민은행과 해외금융협력지원센터가 주최한 워크샵 참석차 입국했다.

초청된 중앙은행과 정부 국장급 관료들은 미얀마 금융사 인허가의 키를 쥔 이들이다. 이들은 오는 29일 국민은행 기업투자은행(CIB) 본부와 만찬을 가진 뒤 30일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과 회동을 갖는다.

금융당국이 금융사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초청한 적은 있지만 민간 금융사가 주요 공직자들과의 교류를 주도적으로 추진한 건 이례적이다.

이번 워크샵은 주요 진출 공략 지역과의 교류를 탄탄하게 하겠다는 KB금융의 해외진출 전략의 일환이다. 윤종규 회장이 지난주 주주총회에서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당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키워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방향과도 궤를 같이 한다. CHDB는 국민은행이 지난 2014년 제휴를 맺은 은행이다.

초청 대상 국가가 금융사들이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미얀마란 점도 눈길을 끈다. 미얀마는 2011년 민간정부 출범으로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늘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사들이 진출을 바라는 곳이다. 미얀마 정부가 연평균 10.5% 성장을 목표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세운 가운데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2013년 41억달러에서 2014년 80억달러로 급증하는 등 금융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금융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덜 갖춰져 있어 금융업 성장 가능성이 어느 곳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미얀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진출 경쟁도 치열하다. 미얀마는 지난해 외국계 은행에 처음으로 은행업 인가를 내주면서 국내 은행들을 모두 탈락시켰다. 이번달 신한은행이 지점을 낼 수 있는 예비인가를 얻어 국내 은행도 진출에 첫발을 떼긴 했지만 여전히 문턱이 높다. 외국계 은행 지점에 요구하는 초기자본금이 7500만달러로 인도(2500만달러) 등 인근 국가에 비해 많고, 소매영업을 금지하는 등 진출 조건도 까다롭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사들은 우선 소액대출금융회사, 캐피탈(리스·자동차 금융) 등으로 미얀마 진출에 나서고 있다. BNK캐피탈이 2014년 영업인가를 받고 영업을 시작했고, 우리은행도 작년 미얀마에 소액대출 법인을 세워 미얀마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올해 미얀마 당국으로부터 은행 지점 설립인가를 얻는데 실패한 국민은행 역시 소액대출로 먼저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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