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지난 2월 말부터 중단됐던 보험설계사 등록 자격시험(이하 설계사 자격시험)이 오는 25일 재개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감안해 시험은 사면이 트인 운동장 등 야외공간에서 열린다. 설계사 자격시험을 야외에서 개최하는 것은 1972년 시험이 국내에 도입된 이후 48년만에 처음이다.
19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오는 25일과 26일 양일 간 서울을 비롯한 전국 10개 지역에서 설계사 자격시험을 재개한다.
생명보험협회는 전국 14개 지역, 15개 시험장에서 매월 평균 9회의 설계사 자격 시험을 실시해 왔다. 손해보험협회도 전국 22개 지역에서 월평균 6회씩 시험을 치러왔다. 응시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생명·손해보험협회를 합쳐 연간 23만명에 달한다. 올 들어서도 지난 2월말 시험이 무기한 중단되기 전까지 약 3만5000여명이 설계사 자격 시험에 응시해 약 2만1000여명이 합격했다. 업계는 두달간 시험이 중단돼 약 2만5000여명이 응시 대기상태인 것으로 파악한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장기간 시험 중단으로 설계사 자격시험을 준비 중인 구직자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보험회사의 채용에 차질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그동안 금융당국과 함께 야외 시험 개최 등 해결 방안을 검토해 왔다.
협회는 시험을 재개하는 대신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운동장 등 야외공간에 책걸상을 배치하고, 응시자 간 간격은 전후좌우 4~5m씩 확보키로 했다. 시험장소 내에 손소독제와 스프레이 소독제 등 방역물품도 구비할 예정이다.
교시 간 시간 간격을 30분 이상 확보해 응시 대기자의 혼잡을 최소화하는 한편 시험장 이동은 개별차량 이동을 원칙으로 해 전세버스 등 단체이동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최근 14일 이내 여행이력이 있는 해외입국자나 자가격리 대상자, 호흡기 등 유증상자는 시험에 응시할 수 없으며, 시험장 출입구에서 발열 체크를 해 정상 체온인 경우에만 입장이 허용된다. 신분확인 절차 시 대기자는 간격을 3m 이상 확보하고, 시험을 보는 중에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감독할 예정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설계사 시험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구직자들의 민원이 많았다”며 “우선 야외 공간 확보가 가능한 지역부터 시험을 재개키로 한 상태로 5월 시험 일정은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금융당국과 양 보험협회는 야외 시험과 별개로 전염병 확산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컴퓨터 시험(CBT) 확대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생보협회는 상설시험장 중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에 컴퓨터 시험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손보협회는 컴퓨터 시험장이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절기에는 야외 시험을 치를 수도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감염 리스크를 줄이면서 시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오프라인 시험방식을 대신할 온라인 시험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이 경우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등의 문제가 있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업계와 추후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