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한銀, 투자상품 '리스크 제로' 조직개편 추진

[단독]신한銀, 투자상품 '리스크 제로' 조직개편 추진

김지산 기자
2020.05.12 04:31

신한은행이 투자상품의 리스크 관리를 촘촘히 하기 위한 프로세스와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라임 사태와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등 은행들을 중심으로 벌어진 잇단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에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투자상품 도입에서부터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상품 리스크를 보다 세밀하게 살펴보는 방향으로 프로세스를 바꾼다. 이를 위해 △리뷰협의회 △상품선정협의회 △상품관리팀 등 조직들이 새로 만들어진다.

리뷰협의회는 출시 전에 상품 전반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업무를 맡는다. 조직 신설과 운영은 투자상품 도입에서부터 판매, 관리를 총괄하는 투자상품서비스그룹(IPS)이 주도한다. 운용사 선정과 투자상품 선정 과정에 관여하는 상품선정협의회도 만든다. 기존 소비자보호그룹이 주관하는 투자상품위원회에 별도 조직이 더해진 것이다. 역시 소비자보호그룹에서 총괄한다.

상품 출시 후 사후관리 차원의 상품관리팀도 신설한다. 이 조직은 리스크관리그룹이 지휘한다. 상품을 설계하거나 도입한 자산운용사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들여다 보는 임무가 주어진다. 이 조직은 투자상품 모니터링도 병행한다. 시장 상황에 따른 투자상품 포트폴리오, 판매 포트폴리오가 적절한지를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프로세스 개편은 상품 출시 전부터 후까지 모든 과정에서 검증을 벌여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진옥동 행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주목할 점은 소비자보호그룹의 기능이 확대되고 은행 고유자산 관리에 주력하던 리스크관리그룹이 참여하는 부분이다.

권한도 커진다. 한 예로 IPS그룹이 지휘하는 리뷰협의회는 투자상품 손익 현황을 소비자보호그룹의 투자상품위원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식이다. 이 방안은 현재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거의 모든 은행이 그렇듯 IPS그룹이 투자상품에 관한 거의 모든 업무를 전적으로 수행하던 관행을 뒤집는 조치다. 영업과 무관한 제3의 눈으로 운용사와 상품의 적절성을 평가하겠다는 뜻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영업을 지원하고 실적을 내야 하는 IPS와 달리 리스크관리 조직은 위험 요소를 찾아내 조치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어 둘의 이해관계가 전혀 다르다”며 “수익보다 고객 보호를 우선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편안은 추가 논의를 거쳐 빠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 안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전반에 걸쳐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DLF, 파생결합증권(DLS) 등 부실을 겪으면서 다중 고객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데 부심 해왔다.

고객 보호 조치는 올 들어 탄력적으로 추진돼 왔다. 은행은 1월 고객 보호 컨트롤타워격인 소비자보호그룹을 설치하고 고객에게 투자상품을 올바르게 안내하고 판매하는지 암행 점검하는 미스터리쇼핑 제도를 도입했다. 미흡한 영업점에는 개선 명령을 내린다.

4월 들어서는 ‘금융소비자보호 오피서’ 제도를 신설했다. 관련 인력들은 상품판매 프로세스 준수를 감시하고 금융사기 예방, 만기도래예금 지급 지연 예방 등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투자상품 관리 개편작업이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것은 아직 논의 단계”라며 “시행 시기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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