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폭설에 사고·긴급출동 '두 배'…손해율 악화 불가피

첫 폭설에 사고·긴급출동 '두 배'…손해율 악화 불가피

배규민 기자
2025.12.08 16:28
5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그래픽=이지혜
5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이/그래픽=이지혜

이달 첫 폭설로 하루 동안 자동차보험 사고와 긴급출동 접수 건수가 평소의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이 시작되자마자 사고가 치솟은 데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미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보험업계의 4분기 손익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에 첫눈이 내리고 수도권 곳곳에 대설 특보가 발효된 지난 4일 정오부터 다음날 정오까지 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 5개 사의 자동차보험 사고 접수는 2만966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일평균(1만8037건) 대비 6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긴급출동은 10만2046건으로 12월 일평균(5만4032건) 대비 89% 늘어 평소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방·제설 작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곳곳에서 미끄럼 사고와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이미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겨울이 이제 막 시작됐는데 첫눈부터 사고가 크게 늘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최근 3년 분석에서도 12월의 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미끄럼 사고의 절반 이상(53.9%)이 12월에 집중됐고, 눈·비가 온 날 기준 하루 사고도 12월이 평균 82.5건으로 1월(51.0건)보다 62% 많았다. 연구소는 눈·비가 내린 뒤 도로 결빙 영향이 최대 5일간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표본 조사에서도 눈·비가 내린 당일 사고는 44.9%, 이후 5일 내 사고는 44.0%로 나타나 폭설 직후뿐 아니라 그다음 며칠 동안도 위험이 지속된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처럼 사고 위험이 큰 12월에 이미 손해율이 높아져 있는 점이 업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주요 5개 사의 올해 1~10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86%대로 전년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손해율도 평균 92.2%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손해율 자체가 오름세인 가운데 폭설까지 겹치며 12월 손해율이 더 뛰어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자동차보험료가 4년 연속 인하됐지만 정비수가·부품비·의료비 등 비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기초 손해율이 구조적으로 악화한 점도 문제다. 물가 상승과 수리비 증가 요인이 누적된 상황에서 보험료는 사실상 동결돼 있어 보험사는 비용 증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상태다.

이 같은 구조적 요인으로 올해 3분기 자동차보험은 대부분의 회사에서 이미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겨울철 사고 증가세까지 겹치면 4분기 손해율은 추가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특히 연말은 차량 이동량이 늘고 음주운전 사고가 증가하는 시기로 변동성이 가장 큰 달이어서 부담이 더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2월은 통계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달인데 올해는 기초 손해율이 이미 높아 폭설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며 "추가 폭설이나 한파가 이어질 경우 손해율 악화와 손익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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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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