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의 '자본력 강화' 뚝심…우리금융 CET1, 꼴찌서 1위 눈앞

임종룡 회장의 '자본력 강화' 뚝심…우리금융 CET1, 꼴찌서 1위 눈앞

김미루 기자
2026.07.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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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29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그룹 CEO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29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그룹 CEO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자본비율이 가장 낮았던 우리금융지주가 보통주자본비율(CET1) 1위를 눈앞에 뒀다. 낮은 자본비율에 발목 잡혀 기업대출을 줄이기까지 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변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신용평가모형 변경 승인을 받았다. 은행의 새 모형 적용으로 신용위험가중자산이 줄면서 그룹의 CET1은 13% 후반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효과는 2분기 말 자본비율 산출부터 반영돼 오는 24일 실적 발표에서 공개된다.

보험·증권 품으려 영업에 브레이크
'꼴찌 → 1등 눈 앞' 우리금융그룹 CET1. /그래픽=이지혜 기자
'꼴찌 → 1등 눈 앞' 우리금융그룹 CET1. /그래픽=이지혜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2023년 취임한 뒤 풀어야 할 숙제는 분명했다. 은행에 치우친 수익구조를 바꾸려면 증권사와 보험사가 필요했지만 인수합병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하기에는 자본여력이 부족했다. 우리금융의 CET1은 2022년 말 11.57%, 2023년 말 11.99%에 머물렀고 2024년과 지난해까지 약 12%대를 유지하며 경쟁 금융지주와 격차가 컸다.

우리금융은 2024년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고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추진했지만 낮은 CET1이 줄곧 발목을 잡았다. 금융당국은 보험사 편입을 승인하면서도 우리금융이 제출한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의 이행 실태를 2027년 말까지 반기마다 보고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자본관리가 단순한 회사 내부 목표를 넘어 당국의 관리 대상이 됐다는 의미였다.

결국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성장보다 건전성 관리를 택했다. 2024년 4분기에는 기업대출 평가기간을 10월 말로 앞당기고 11월 대출잔액을 줄이기를 직원 평가에 반영했다. 조병규 당시 우리은행장은 임직원에게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은행의 자본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위험가중자산 줄이기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우리은행은 2025년 주요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기업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덕분에 우리금융의 CET1은 △2025년 1분기 12.42% △2분기 12.76% △3분기 12.92% △연말 12.90%로 높아졌다. 순위는 매 분기 4위였지만 1년간 약 80bp(bp=0.01%포인트)를 끌어올리며 선두권을 추격할 기반을 만들었다.

임 회장도 자본비율 개선을 거듭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그룹 역량을 모아 CET1 12.5%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년사에선 "주주, 시장과의 약속도 정교한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관리를 통해 반드시 이행한다", 올해 신년사는 "보통주자본비율을 그룹 전체가 한마음으로 노력해 획기적으로 제고했다"고 했다.

4위서 1위, 마지막 3bp 넘는다
내부신용평가모형 바꾼 우리은행…신용 RWA 줄여 CET1 10BP 상승 전망. /그래픽=이지혜 기자
내부신용평가모형 바꾼 우리은행…신용 RWA 줄여 CET1 10BP 상승 전망. /그래픽=이지혜 기자

올해 1분기 우리금융의 CET1은 13.60%로 뛰었다. 주요 자회사의 토지 등 유형자산 재평가가 약 60bp를 끌어올렸고, 기존 자산 재편 효과까지 더해졌다. 1위 KB금융의 13.63%와 차이는 불과 3bp였다. 지난해 말까지 4위였던 우리금융이 한 분기 만에 2위로 올라선 것이다.

마지막 추월의 발판은 금융당국이 지난 4월 발표한 '생산적 금융을 위한 은행·보험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에서 마련됐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노후화된 내부신용평가모형을 재개발한 은행에 대해 변경승인을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신용위험을 정교하게 구분해 자본여력을 늘리고 이를 기업대출 등 생산적 부문에 투입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우리은행은 이달 내부신용평가모형 변경 승인을 받았고 우리금융은 은행 새 모형을 기반으로 한 CET1을 2분기 말 실적 산출부터 적용한다. 새 모형으로 산출한 결과 분모인 신용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해 증자처럼 보통주자본을 늘리지 않고도 CET1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 숫자는 24일 실적발표에서 공개되지만 13% 후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CET1은 13.74%, 신한금융은 13.43%로 잠정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본비율을 많이 올린 만큼 생산적 금융과 수익 회복, 주주환원 확대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때 대출을 줄여야 했던 우리금융이 자본비율을 발판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지가 임 회장의 다음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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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미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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