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 감마카메라·AI치과교정…'메디테크 어워즈' 베스트 10선 확정

로봇수술 감마카메라·AI치과교정…'메디테크 어워즈' 베스트 10선 확정

류준영 기자
2026.08.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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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메디테크 이노베이션 어워즈' 수상작 확정
홀로토모그래피 난자 선별·로봇수술용 감마카메라 등베스트 10선·엑설런트 35선…9월 제주서 시상
9월 9일 제주 메종글래드서 시상…COMPA 특별상 2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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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헬스케어 분야 혁신 기술을 겨루는 '메디테크 이노베이션 어워즈(MEDITEK Innovation Awards) 2026' 수상작이 확정됐다. 세계 최초 수준의 진단·수술 기술 등 10개 기술이 최고상인 '베스트(Best)'에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2개 기술은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 특별상까지 받는다.

메디테크조직위원회는 베스트 부문에 △경북대학교기술지주 △뉴브리즈 △바이오펩틱스 △비엠에이 △세로메드 △아라레연구소 △엔덴틱스엠비디 △퀀타큐브 △토모큐브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상식은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제주 메종글래드에서 열리는 '2026 메디테크' 첫날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메디테크는 2023년 출범한 국내 대표 의료기기·헬스케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협력)·비즈니스 파트너링 행사로, 올해 4회차를 맞았다.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과 대구경북·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 한국기술지주회사협회, 한국연구소·대학기술이전협회 등이 공동 주관한다. 대학·출연연·병원 등이 보유한 우수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시장에 공개하고, 기술이전·투자유치·해외진출로 연결하는 자리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어워즈에는 약 100개 기업이 기술을 출품했다. 치료·수술기기, 진단·실험기기, 영상진단기기, 모바일 헬스케어, E-헬스케어, 혁신기술 기반 의료기술 등 6개 분야를 대상으로 기술성(30%)·제품성(30%)·혁신성(40%)을 평가해 10건을 베스트, 35건을 엑설런트(Excellent)로 가렸다.

수술 중 '몸속 보는' 기술 눈길
로봇 암 수술용 초소형 감마카메라/사진=아라레연구소
로봇 암 수술용 초소형 감마카메라/사진=아라레연구소

'치료·수술기기' 분야에서는 수술 중 의사가 환자 몸속을 보다 정확하게 확인하도록 돕는 기술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아라레연구소의 '미리(MiRI)'는 세계 최초의 로봇수술용 감마카메라다. 감마카메라는 몸속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감지해 암 등 특정 부위의 위치를 찾아내는 장비다. 기존 장비가 방사선량을 숫자로만 알려주는 수준이었다면, 미리는 이 정보를 실시간 영상으로 보여준다. 의사가 수술 도중 암 조직의 위치를 화면으로 확인하면서 수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거쳐 내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치아 내부에 기구를 넣지 않고 치료하는 비침습적 자동 세정 장치 '엔덴틱스 린스'/사진=엔덴틱스
치아 내부에 기구를 넣지 않고 치료하는 비침습적 자동 세정 장치 '엔덴틱스 린스'/사진=엔덴틱스

엔덴틱스의 '린스(Rinse)'는 치아 신경치료 과정에서 세균을 제거하는 방식을 바꾼 장비다. 기존에는 가느다란 기구를 치아 안쪽의 좁은 근관에 직접 넣어 세척해야 해, 기구가 부러지거나 세정액이 밖으로 흘러나올 위험이 있었다. 린스는 치아 바깥에서 초음파 에너지를 전달해 근관 안에서 미세한 물리적 움직임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세균막을 제거한다. 치아 안쪽에 기구를 넣지 않고도 세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관련 특허 17건과 SCI급 논문을 확보했으며, 현재 5개 기관에서 실사용 검증을 진행 중이다.

용종 절제용 하이브리드 스네어 /사진=비엠에이
용종 절제용 하이브리드 스네어 /사진=비엠에이

비엠에이는 용종 제거에 쓰는 '하이브리드 스네어'로 베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스네어는 내시경을 통해 몸속에 넣어 용종을 올가미처럼 잡아 제거하는 의료기기다. 0.21㎜의 가느다란 와이어를 적용해 절단력을 높였고, 국내 하이브리드 스네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일랜드·네덜란드·대만·뉴질랜드 등에 약 23만달러 규모를 수출했다.

환자 맞춤형 인공 이소골/사진=경북대학교기술지주
환자 맞춤형 인공 이소골/사진=경북대학교기술지주

이 밖에 세로메드는 기존 내시경에 연결해 쓰는 다관절 유연 시술기구, 경북대학교기술지주는 수술 중 환자 상태에 맞춰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티타늄 소재 '환자 맞춤형 인공 이소골'로 각각 베스트에 선정됐다. 인공 이소골은 고막 안쪽의 작은 뼈가 손상됐을 때 이를 대신해 소리를 전달하도록 돕는 의료기기다.

실험 자동화·AI 진단…진단·혁신기술도 대거 수상

'진단·실험기기' 분야에서는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실험 과정을 자동화한 기술이 주목받았다.

엠비디의 '필러 메소드(Pillar Method)' 기반 자동화 플랫폼은 오가노이드 실험을 보다 빠르고 정밀하게 수행하도록 돕는다. 오가노이드는 실제 장기의 구조나 기능을 일부 재현한 '미니 장기'로, 신약이 사람 몸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미리 확인하는 데 쓰인다.

정밀 분주·오가노이드 3D 배양·이미징 통합 자동화 플랫폼/사진=엠비디
정밀 분주·오가노이드 3D 배양·이미징 통합 자동화 플랫폼/사진=엠비디

이 플랫폼은 오가노이드를 일정한 크기와 양으로 나눠 배양하고 영상을 촬영하는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자동 처리한다. 384개의 실험 공간을 가진 플레이트에 오가노이드를 1분 이내에 나눠 담을 수 있으며, 한 번의 실험으로 14개 약물을 7개 농도에서 반복 비교할 수 있다. 관련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등에 실렸다.

홀로토모그래피 기반 비침습 3차원 난자 이미징 장치 '셀렉트오(Select-O)'/사진=토모큐브
홀로토모그래피 기반 비침습 3차원 난자 이미징 장치 '셀렉트오(Select-O)'/사진=토모큐브

'혁신기술 기반 의료기술' 분야에서는 토모큐브의 '셀렉트오(Select-O)'가 눈길을 끌었다. 체외수정 과정에서 난자의 상태를 판단하는 장비다. 지금까지는 배양사가 현미경으로 난자의 모양을 보고 좋은 난자를 골라내는 방식이 주로 쓰였다. 셀렉트오는 난자를 3차원으로 촬영해 부피와 밀도 등 여러 수치를 계산, 사람 눈으로 모양을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난자 상태를 숫자로 비교할 수 있게 했다. 3차원 이미지를 8초 만에 얻으며, KAIST 공동연구팀과 임상적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말 연구용 제품으로 출시한 뒤 내년 여름 유럽 CE 인증을 받아 의료기기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교정치료 결과 예측 및 시각화 AI 플랫폼/사진=퀀타큐브
교정치료 결과 예측 및 시각화 AI 플랫폼/사진=퀀타큐브

퀀타큐브의 'CephAI ProQ'는 치과 교정 치료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플랫폼이다. 치과에서는 환자의 얼굴과 치아 X-레이 사진을 분석해 치아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는데, CephAI ProQ는 이 과정을 자동화하고 치료 전후 변화를 예측해 보여준다. 세브란스병원 치과대학과 공동으로 300명의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OSMIA Pro - 인지건강관리 솔루션 /사진=뉴브리즈
OSMIA Pro - 인지건강관리 솔루션 /사진=뉴브리즈

뉴브리즈의 '오스미아 프로(OSMIA Pro)'는 후각과 뇌 혈류 변화를 함께 측정해 인지기능 저하 가능성을 확인하는 솔루션이다. 후각은 인지기능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스미아 프로는 냄새를 인식하는 능력과 전두엽의 혈류 변화를 함께 측정해 약 5분 안에 인지기능 저하 위험도를 확인한다. 치매안심센터 2곳에서 391명을 대상으로 현장 실증도 마쳤다.

난치성 면역질환용 병원체·숙주 기능전환 PDC 플랫폼/사진=바이오펩틱스
난치성 면역질환용 병원체·숙주 기능전환 PDC 플랫폼/사진=바이오펩틱스

바이오펩틱스는 특정 질병 단백질을 찾아가는 펩타이드에 약물을 붙여 암세포 등 목표 세포에 약물을 전달하는 '이뮤노스위치(ImmunoSwitch)-PDC' 플랫폼으로 수상했다. PDC(펩타이드-약물 접합체)는 펩타이드를 운반체 삼아 약물을 목표 세포에 정밀하게 전달하는 기술이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새로운 약물 후보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존 평균 6개월에서 약 1개월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등록 특허 5건도 확보했다.

아라레·엔덴틱스, COMPA 특별상까지

이번 어워즈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기술은 아라레연구소의 초소형 감마카메라와 엔덴틱스의 자동 근관세정장치다. 두 기술은 베스트에 선정된 데 이어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COMPA) 특별상까지 받는다. 기술의 혁신성뿐 아니라 실제 의료현장 적용과 사업화 가능성까지 높게 평가받았다는 의미다.

용홍택 메디테크 조직위원장은 "이번에 선정된 기술들은 세계 최초·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갖췄으면서도 시장 진출과 사업화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잠재력이 크다"며 "메디테크가 이들 우수 기술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나아가는 연결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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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미래사업부) 차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석사 졸업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 ·(저서)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공저, 한스미디어) ■전문분야 -벤처·스타트업 사업모델 및 경영·홍보 컨설팅 -기술 창업(후속 R&D 분야) 자문 -과학기술 R&D 정책 분야 컨설팅 -과학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쓰기 강연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자문 -AI시대 기술경영 및 혁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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