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진료 한계 넘어 AI·타액 우울증 진단, 멘탈헬스 사업화 원년"

"5분 진료 한계 넘어 AI·타액 우울증 진단, 멘탈헬스 사업화 원년"

김건우 기자
2026.08.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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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석정호 마인즈에이아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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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호 마인즈에이아이 대표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석정호 마인즈에이아이 대표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오전 3시간 반 동안 35명 환자를 봤습니다. 한 분당 5분도 채 안 됩니다. 캐나다는 정신과 질환을 90분 이상 진료하도록 보험 제도로 의무화하고 있어요. 같은 정신과 의사인데 환자가 받는 서비스가 완전히 다릅니다. 20년간 우울증 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을 디지털 기술에 녹인 이유입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마인즈에이아이 대표인 석정호 교수는 회사를 창업한 계기를 이 같이 밝혔다. 정신과 의사가 환자에게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국내 의료 환경을 극복하고자 직접 현장에 뛰어들었다.

마인즈에이아이는 타액 속 코르티솔과 DHEA(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 호르몬을 분석해 우울증을 진단하는 '마인즈내비'와 가상현실(VR) 기반 인지행동치료제 '치유포레스트'를 개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정신건강 디지털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우울증 진단부터 치료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갖춘 국내 유일의 회사로 꼽힌다.

석 대표는 "정신질환은 생물학적, 심리학적, 사회적 요인이 합쳐져서 생기는 질환"이라며 "이 세 가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체계적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그 위에 AI 알고리즘을 만드는 게 마인즈에이아이 사업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리 지표와 생물학적 바이오마커를 통합해 식약처 허가까지 받은 것은 세계적으로도 우리가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마인즈에이아이 개요/그래픽=김다나
마인즈에이아이 개요/그래픽=김다나

마인즈내비의 핵심은 타액 바이오마커를 정신의학 분야에 최초로 도입했다는 점이다. 환자로부터 채취한 타액을 통해 '코르티솔 각성 반응(CAR)'을 정밀 측정함으로써 개인의 스트레스 대응 능력을 파악한다.

석 대표는 "보통 코르티솔 수치는 기상 직후 급격히 올라갔다 내려오는데 이 패턴이 아예 나타나지 않는 사람은 스트레스 대응 능력이 소진된 것이고,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않는 사람은 과잉 항진 상태를 뜻한다"며 "이 미세한 변화를 측정해 우울증 환자를 부신피질 기능 정상·항진·소진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것이 프로토콜의 핵심이며 유형에 따라 적합한 약물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마인즈에이아이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책과제 2개를 동시에 수주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우울증 조기 선별 시스템 실증' 과제에서는 심리 설문과 타액 호르몬 지표를 자동 분석·분류하는 알고리즘을 AI로 고도화해 정확도를 85~9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앞으로 20개 이상의 후보 바이오마커를 AI로 통합 분석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석 대표는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우울증 확률은 몇 퍼센트이고, 어떤 심리적 취약 요인이 기여했으며, 현재 스트레스 대응 능력은 어떠하다'는 개인 맞춤형 진단이 가능해진다"며 "정신과 의사가 30분 이상 면담하고 각종 검사를 돌려야 알 수 있는 정보를 AI가 한꺼번에 설명해 주는 시대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학회에서 학회에서 가상현실(VR) 기반 인지행동치료제 '치유포레스트'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마인즈에이아이
학회에서 학회에서 가상현실(VR) 기반 인지행동치료제 '치유포레스트'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마인즈에이아이

두 번째 과제는 장기 프로젝트인 '양극성장애(조울증) 모니터링 및 정서관리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이다. 환자가 별도로 입력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수집하는 기상·취침 시간, 걸음 수, 폰 사용 시간, 메신저 사용 패턴 등 일상생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기존에 환자가 직접 일기를 써서 의사에게 제출하던 것을 디지털로 자동화한 것이다.

여기에 타액 호르몬 분석까지 결합해 양극성장애의 조기 발병을 예측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석 대표는 "우울증과 양극성장애는 같은 기분장애 범주에 속하는 만큼 마인즈에이아이의 기술 플랫폼을 확장 적용할 수 있다"며 "우울증에서 기분장애 전반을 다루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인즈에이아이는 기술 고도화와 함께 사업화에도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최근 국내 항우울제 시장의 주요 제약사인 한림제약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도 유치했다. 한림제약의 전국 영업망을 활용해 마인즈내비와 치유포레스트를 비급여 처방 형태로 병·의원에 공급할 계획이다.

기업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심리 설문 테스트를 실시해 위험군을 선별하고, 위험군으로 분류된 직원만 타액 호르몬 정밀검사로 연결하는 2단계 구조다.

지난 6월부터는 서울역 세브란스과 강남세브란스 헬스체크업에서 마인즈내비 판매를 시작했다. 건강검진 옵션으로 마인즈내비 판매를 시작해 객관적 스트레스 지표를 확인하려는 수검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마인즈에이아이는 현재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석 대표는 "투자금은 검사 현장에서 결과를 즉시 확인하는 현장즉시검사(POCT) 기기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기술이 완성되면 국내외 사업화가 한층 탄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인즈내비 타액 수집세트 /사진제공=마인즈에이아이
마인즈내비 타액 수집세트 /사진제공=마인즈에이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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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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