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사이언스톡
머니투데이는 매주 1편씩 과학칼럼코너인 '레알? 사이언스톡' 코너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함께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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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은 튼튼함과 안전성, 크기, 디자인이었다. 최근에는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고 친환경 자동차가 주목받으며 연료 1리터당 평균 주행거리, 즉 연비 향상이 자동차 기술의 화두가 됐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가 배기량이 큰 자동차보다는 유지비를 고려해 연비가 좋은 자동차를 선택하는 것이다. 수입 자동차들의 가격 인하와 앞선 연비 기술이 젊은 세대에 어필하는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긴다. 연비 향상 기술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으로 주행, 정지, 주차까지 하는 스마트 자동차 시스템 기술도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목표 지점만 입력하면 스스로 갈 수 있는 무인자동차 연구도 활발하다. 지난 5월 말 구글은 핸들이나 가속페달, 브레이크가 전혀 없이 출발, 정지 버튼만 있는 무인자동차를 공개했다. 차에 탄 후 목적지만 말하면 알아서
여름 돼지고기는 잘 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처럼 저온 보관이 일상화되지 않았던 시절, 여름은 돼지를 잡기에 적합한 시절이 아니었다. 덥고 습한 우리나라 특유의 기온 탓에 여름에는 도살 직후부터 고기는 부패가 시작됐다. 그래서 모처럼 몸보신한다고 돼지고기를 먹었다가, 식중독에 걸려 오히려 몸이 축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시절, 아낙네들은 여름이면 3일에 한 번 김치를 담궈야 했다. 더운 날씨는 김치 속 유산균 뿐 아니라 다른 세균들의 번식도 부추겼기에, 김치는 3일이면 물러 버렸고 김치 없이는 밥을 못 먹는 우리네 입맛 탓에 여름철에는 번거롭더라도 김치를 조금씩 자주 담가 먹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먼 조선 시대 이야기가 아니다. 국산 냉장고가 처음 선을 보인 것은 1965년(금성사-현 LG에서 만든 ‘눈꽃냉장고’)이었지만, 냉장고 한 대의 가격이 대졸 초임자의 여덟 달 월급과 맞먹을 정도로 비싸서 이를 갖춘 집은 극히 드물었다. 그리하여 우리네 어머니들이 3
공룡들이 번식을 위해 알을 낳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때는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1920년대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공룡들의 알화석과 알둥지 화석들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공룡이 알을 낳는다는 사실에 대하여 학계의 많은 연구자들이 확신을 갖게 됐다. 물론, 우리나라 보성군, 고성군, 화성시, 신안군, 통영시, 사천시, 부산광역시 등지에서도 많은 공룡 알 화석이 발견되고 있어서 ‘공룡 알’은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하게 다가온다. 공룡이 알을 깨고 나오는 모습은 당연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과연 조류와 포유동물들처럼 알에서 깨어나기 전부터 깨어난 이후까지 일정 기간 어미가 새끼 공룡들을 양육하였는지가 더욱더 큰 관심사가 됐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공룡화석들이 발견되면서 공룡이 새끼 양육을 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뒷받침 하는 증거들이 나왔다. 그래서 공룡 양육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고, 공룡을 소재로 하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도 이러한 양육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재미
빛과 어둠, 두 가지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당신의 선택은 무엇일까. 대부분 문화권에서 빛은 언제나 생명, 희망, 청결, 치유, 기쁨을 상징한다. 이와 반대로 어둠은 죽음, 절망, 고난, 상처, 슬픔을 나타낸다. 빛과 어둠 중 고르라면 보통은 빛을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 조금의 빛도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꼭꼭 가리고 그것도 모자라 눈가리개까지 한 채 캄캄한 방안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빛공해’ 또는 ‘광공해’를 피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법률적으로는 인공조명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해 과도한 빛이 생기거나 정해진 영역 밖으로 누출되는 빛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는 상태를 빛공해로 규정한다. 전기 장치와 조명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만들어내는 빛의 세기도 함께 증가했다. 수십 년 전에는 촛불에 의지해 어두운 밤을 보냈지만 지금은 촛불 수백 수천 개에 해당하는 강렬한 빛을 아무렇지도 않게 켜고 산다. 촛불 하나 정도의 밝기를 1칸
지난 13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20번째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이 개최됐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감동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월드컵을 기다렸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FIFA 월드컵이 ‘축제’가 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우리나라가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것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이다. 이후 32년 동안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8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특히 2002년에는 한일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사상 첫 4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기 전만 해도 ‘축구 인프라’는 축구계에서 큰 화두였다. 축구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요소들이 당시만 해도 열악했던 것이다. 시설분야는 더욱 열악했다. 누구나 상상하는 푸른 잔디 구장도 2000년대 이후에 우리나라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축구장에서의 잔디는 경기의 내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잔디의 상태가 좋지 않아 곳곳이 패여 있으면 공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든 남녀 간의 사랑이든, 또는 친구 사이의 사랑이든 사랑은 우리를 밝고 좋은 세상으로 이끌어 가는 힘이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도 않으면서 서로를 질긴 끈으로 꽁꽁 매놓은 매듭과도 같이 한 번 매 놓으면 풀기 어려운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어려운 사랑을 수식으로 간단히 푼 사람이 있다. 그는 이 시대 최고의 천재로 알려진 아인슈타인(Einstein, Albert, 1879-1955)이다. 어느 날 물리학 강의 도중 잠깐 숨을 돌리는 아인슈타인에게 한 학생이 물었다."박사님은 모든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상대성 원리도 발견하시고 수식화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사랑도 방정식으로 표현하실 수 있습니까?". 잠시 생각하던 아인슈타인은 다음과 같은 사랑방정식을 만들어 냈다. Love=2□ + 2△ + 2● + 2V + 8 그리고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가지 않으면 안 될 길을 마지못해 떠나가며, 못내 아쉬워 뒤돌아보는 그 마음! 갈 수 없는 길인데도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포장마차는 오랜 기간 지친 직장인들을 위로해 주던 서민들의 쉼터였다. 그리고 이 포장마차에는 떡볶이, 어묵, 닭똥집, 오돌뼈, 곰장어와 같은 우리나라 고유의 먹거리가 풍부했는데, 홍합탕도 빼놓을 수 없는 대표안주다. 우리나라 해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홍합은 술안주뿐 아니라 많은 요리의 재료로 쓰이고 남녀 모두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왔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즐겨 먹는 홍합은 저 멀리 지중해에서 온 것이다. 원래 홍합은 토산종(그 지방에서 특유하게 나는 품종) 담치를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1950년대에 경남지역에 지중해 담치가 유입된 이후, 고유종 홍합은 동해안 일부에만 서식하고 있다. 지중해 담치라고 불리는 이 외래종 홍합은 지중해가 고향이다. 달팽이보다 느린 홍합이 어떻게 저 멀리 지중해에서 우리나라로 이주할 수 있었을까. 이는 언뜻 생각하면 미스터리처럼 느껴지지만, 놀랍게도 이들은 배를 타고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게다가 지중해 담치는 번식력과 환경에
"드드드득…, 탁! 토독…, 탁! 타닥!" 시간차를 두고 터져나오는 톡톡 소리와 함께 향긋한 냄새가 번진다. 왠지 기분이 좋아지며 입안에 군침이 돈다. 팝콘을 튀기는 소리다. 말린 옥수수 알갱이에 열을 가해서 만들기 때문에 탁(pop) 하고 터지는 옥수수(corn)라는 이름이 붙었다. 팝콘은 섭씨 200도가 넘어야 터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탁 하는 소리가 띄엄띄엄 들린다. 아직 열이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냄비가 본격적으로 달궈지면 타다닥 하고 연속적으로 소리가 들린다. 시간이 더 흐르면 소리의 빈도가 잦아들면서 팝콘 한 봉지가 완성된다. 우리의 신경이 평소보다 조금 더 무뎌진다고 생각해보자. 감기약을 먹어서 몽롱할 때는 주변에서 오가는 소리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한 가지 일에 너무 깊이 빠져들거나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할 때도 감각정보가 상당 부분 차단된다. 이럴 때는 팝콘의 소리가 달라진다. '드드드득' 하고 부글거리는 낮고 조용한 소리는 들리지 않고 탁 하고 터질
날이 따뜻해지면서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에 맞춰 몸매도 가꾸고 따뜻한 봄날 운동을 즐기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야외 활동으로 자전거와 마라톤이, 휘트니스 클럽에서도 스피닝, 크로스 핏과 같은 다양한 근력 강화 운동 프로그램이 인기다. 트레이너와 함께 전문적으로 체력과 몸매를 관리하는 사람도 늘었다. 건강을 위해 적당한 운동은 좋다. 하지만 '오버'는 문제가 된다.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 근육을 녹인다 갑작스러운 고강도의 운동은 오히려 근육을 녹게 한다. 녹은 근육 속 물질(마이오글로빈, 칼륨, 칼슘 등)은 혈액 속으로 스며들어 장기를 망가뜨린다. 특히 마이오글로빈은 신장 세뇨관 세포를 죽여 급성 신부전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급성신부전의 8%는 횡문근융해증이 원인이다.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서 질소 노폐물이 축적돼 체내 수분 균형이 깨지고 심장과 폐 기능이 떨어진다. 심한 경우 만성 신부전증으로 이어져 혈액 투석을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
일반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는 구역인 고도 2만 미터(m)를 유유히 날며 성층권에서 지구를 샅샅이 내려다본다. 인터넷 회선이나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사막이나 오지 상공을 떠다니며 무선 인터넷 신호를 송출한다. 그런가 하면 피자를 주문하자 배달부가 오지 않고 꽉 막힌 교통 상황을 피해 정확한 시간에 집 앞에 피자를 내려다 놓는다. 이 모든 것을 해내는 것은 무인 항공기(무인기)다. 최근 서해 백령도와 경기 파주시에서 북한의 것으로 확인되는 무인기가 잇따라 발견돼 떠들썩하면서 무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번 사태로 국내에서 무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2000년대 초부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세계적으로 무인기에 대한 기술 개발 경쟁이 이미 치열한 상태다. 정찰이나 정밀한 타깃 공격 등 군용뿐만 아니라 재난재해 감시, 테러 현장 침투, 택배와 같은 다양한 목적에 따라 운용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51개국이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운용 중인 무인기도 이미 150
올해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인류 역사 최초로 1000만 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간 대규모 전쟁이자, 37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제2차 세계대전과 함께 유럽인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뼈아픈 사건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역사적인 전쟁 두 가지를 묻는다면 '6.25 한국전쟁' 그리고 '임진왜란'을 꼽을 것이다. 올해로 발발 420주년을 맞은 임진왜란은 아주 오래 전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나 일상에서 여전히 반복적으로 이야기되는 비극적인 기억이다. 임진왜란으로 인해 조선의 국토는 황폐화되었지만 왜군에게 나라를 넘겨주지 않았던 것은 우리에게 이순신과 거북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스러운 영웅이라는 뜻의 '성웅' 호칭으로 불리는 이순신은 임진왜란을 16년 앞둔 1576년부터 관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강직한 성품을 못마땅하게 여긴 대신들의 반대로 인해 좌천과 백의종군을 반복했다. 다행히도 임진왜란 발발 1년 전인 1591년에 전라좌도 수군절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인류의 생활은 훨씬 편리해졌지만 남이 나의 이야기를 엿들을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함께 커졌다. 통화나 대화의 내용을 가로채는 '도청' 때문이다. TV 드라마에서는 비밀이 새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탁 트인 공원 벤치를 찾아 정보를 교환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집전화나 휴대전화가 아닌 공중전화로 통화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이렇게만 하면 외부로부터의 도청을 막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오'다. 기술은 가만히 멈춰 있지 않고 발전을 계속하므로 어떠한 방법도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늘은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하더라도 내일이면 또 다른 기술이 등장할 것이다. 게다가 도청은 당사자들이 모르는 사이에 은밀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대비할 여유를 가지기가 어렵다. 도청을 차단하기 위한 방법은 많다. 전파도 레이저도 통과할 수 없도록 수십 센티미터 두께의 납을 상자처럼 만든 방에 들어가면 된다. 그러나 정상적인 활동도 불가능하다. 외부와 연락을 하려고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