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사이언스톡
머니투데이는 매주 1편씩 과학칼럼코너인 '레알? 사이언스톡' 코너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함께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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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이상하다. 무인자동차를 만든다거나 화성용 로봇을 구상하는 등의 연구는 이전부터 익히 유명했지만 이번엔 다르다. 불과 6개월 사이에 로봇 회사를 8개나 인수했다. 게다가 산업용 로봇 같은 것이 아닌, 모두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4족 보행 로봇 기술로 잘 알려진 회사들이다. 최근 인수 대상은 4족과 2족 보행 로봇 기술의 선두주자이자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다. 구글은 아직 사업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로봇 분야에서 무언가 한건 터뜨릴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구글의 잇단 인수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로봇회사의 인수자가 다름 아닌 '구글'이라는 것이다. 구글은 검색엔진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잘 알려진 회사지만 의외로 손대는 영역이 꽤나 넓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구글 X'다. 그 실체나 역할, 위치, 예산 등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프로젝트로 검색엔진을 넘어서는 차세대
2013년은 계사년(癸巳年), 올해는 갑오년(甲午年)이라고 부른다. 올해는 말의 해다. 특히 '청마(靑馬)의 해'라고 한다. 매년 바뀌는 한 해 이름들은 어떤 원리로 지어지는 걸까? 올해가 말의 해인 것처럼 매년 한 해를 책임질 동물이 정해진다. 사람의 띠를 나타내는 12 동물인 자(子, 쥐), 축(丑, 소), 인(寅, 호랑이), 묘(卯, 토끼), 진(辰, 용), 사(巳, 뱀), 오(午, 말), 미(未, 양), 신(申, 원숭이), 유(酉, 닭), 술(戌, 개), 해(亥, 돼지)를 땅에 사는 인간을 이롭게 한다하여 지지(地支)라고 한다. 또 하늘의 운행을 나타내는 10개의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를 천간(天干)이라고 한다. 천간의 첫 글자인 '갑'과 지지의 첫 글자인 '자'를 시작으로 각각 순서대로 짝을 맞춰보면 총 60개의 조합이 나오는데, 이를 '60갑자'(甲子) 혹은 '육갑'(六甲)이라고 한다. 우
타인의 통화나 정보를 빼내어 '도둑처럼 몰래 듣는다'는 뜻의 '도청'(tapping)은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위다. 불법으로 녹음되거나 기록된 정보는 법정에서 정식 증거로 채택될 수도 없다.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제17조), '모든 국민은 통신의 비밀을 침해받지 아니한다'(제18조)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법으로 허가되는 도청도 있다. 1993년에 제정된 '통신비밀보호법'은 우편물뿐만 아니라 전화, 전자우편, 무선호출 등 전자식 전기통신물에 있어서도 도청을 금지했지만, 범죄를 계획한다고 의심이 가는 경우에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 도청을 실시할 수 있다. '범죄수사를 위한 통신제한조치의 허가 요건'(제5조)과 '국가안보를 위한 통신제한조치'(제7조)에 합법적인 도청 즉 '감청'(monitoring)이 가능한 조건이 명시돼 있다. 도청과 감청은 통신망에서 오가는 유무선의 신호를 가로채서 엿듣는 행위다. 유선전화를 엿듣는 도청은 전
우리나라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해 12월 2~7일까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김장, 한국의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최종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의 대표적인 식문화인 ‘김장문화’가 전 세계인이 함께 보호하고 전승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 채소 절임 음식은 다른 문화권에도 많지만 김장처럼 겨울이 다가오기 직전에 전 국민 약속이라도 한 듯 집중적으로 음식을 만들어 저장해 두는 풍속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 김장문화에는 단지 음식의 장만뿐만 아니라 공동체 아이덴티티의 나눔이라는 상징적 정서가 숨어 있다. 김장문화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깊지만 이렇게 담근 김치가 실제로 몸에도 좋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예전에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가
"올해는 유난히 추운 것 같지 않아?" 매년 겨울마다 하는 소리지만 2013년 겨울에는 참말로 그렇다고 느껴진다. 가을이 그 정취를 느낄 새도 없이 훌쩍 떠나버리고 겨울이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11월 초순부터 내린 함박눈을 보며 올 겨울 추위를 걱정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을 것이다. 날이 갈수록 쌀쌀한 날씨를 견디기 위해 난방기구의 인기도 높아졌다. 특히 전자매트보다 전기세가 싸고 전자파 걱정이 없다고 알려진 온수매트는 그야말로 불티난 듯 팔려나갔다. 그런데 최근 온수매트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믿었던 온수매트에게 배신당했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우선 온수매트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보자. 온수매트는 따뜻한 물을 매트 안쪽에 연결된 호스로 보내 온돌 효과를 얻는 장치다. 전기보일러와 매트가 조합돼 있으며, 보일러에서 물을 끓인 후 매트와 연결된 호스를 따라 온수가 순환되며 열기가 매트 표면을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가정용 보일러가 난
2014년 갑오년(甲午年)이 밝았다. 올해는 '말의 해'다. 화석이 많이 남아 있는 파충류와 포유류 중에 말 무리만큼 그 진화과정이 잘 알려진 동물도 거의 없을 것이다. 약 5500만 년 전 하이라코테리움이라는 고양이만한 동물이 살았는데 오늘날 말과 맥, 코뿔소의 공동조상이라고 한다. 그 뒤 여러 생물종이 나타나면서 점차 오늘날의 말의 모습을 띠기 시작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계열은 멸종해 명맥이 끊겼다. 그 결과 오늘날 유일하게 남아있는 말류는 에쿠스라는 단일 속(屬)으로 말과 얼룩말, 당나귀 등 8종이 있다. 몇몇 연구자들이 여러 증거를 토대로 오늘날 에쿠스속 종들의 공동조상이 대략 400만 년까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4일자 과학저널 '네이처'에 70만 년 전 북미대륙을 질주했을 말의 냉동 사체(뼈)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게놈을 해독하는데 성공했다는 논문이 실렸다. 덴마크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2003년 캐나다 유콘
12월, 생각만으로도 설레는 크리스마스에 얼굴이 달아오르고 송년회에서 마신 술기운에 얼굴이 벌게진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두 볼은 붉게 물든다. 이럴 경우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 원상태로 돌아온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붉은기가 가시지 않는다면 새해를 맞기 전 병원에 가볼 필요가 있다. '안면홍조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안면홍조증 원인은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고 집에 돌아오면 얼굴이 벌게진다. 추운 날씨에 수축된 혈관이 따뜻한 실내에서 갑자기 이완되면서 혈액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보통은 다시 수축하면서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안면홍조증은 더 심하게 빨개지면서 좀처럼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안면홍조증은 피부 진피 내 가는 모세혈관들이 확장된 뒤 수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다. 특히 볼이 가장 빨개지는 데 다른 부위보다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어서다. 실내외 온도차가 심한 겨울에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안면홍조증은 폐경기 증상 중 하나다. 연구결과 폐경기 여성
장수대학병원 안철진 레지던트는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음악을 들으며 잠을 깨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어젯밤 늦게까지 당직 근무를 한 탓인지 몸이 쉽게 말을 듣지 않는다. 하지만 지각할 수 없다는 각오로 안 씨는 지친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용무를 보고나자 홀로그램을 통해 사이버 간호원 비너스가 그의 건강상태를 체크해주기 시작했다. "주인님의 요중 포도당은 음성이며 간밤의 과로로 알부민과 유로빌리노겐이 약양성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아질산염과 잠혈은 음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정상 상태로, 별도의 검진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안 씨가 세수를 한 후 거울을 바라보자, 거울 속에서 비너스가 다시 나타나 안구상태를 체크했다. "주인님의 시력은 좌 1.0, 우 1.0이며 평균안압은 좌 20, 우 20으로 어제에 비해 조금 높아졌지만 정상으로 나타났습니다" 2023년, 우리나라는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분야의 지속적인 융합 연구로 '유비쿼터스
지금까지 '주파수 전쟁'은 주로 이동통신회사들 사이에서 벌어졌다. 국가 공공재인 주파수를 기업에 할당하는 방법으로 2011년부터 '경매제도'를 시행했기 때문이다. 통신회사들은 1조원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원하는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기도 했다. 일단 좋은 주파수만 손에 넣으면 타사보다 더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에 쓰던 주파수와 비슷한 대역을 낙찰 받으면 시설투자비도 아낄 수 있다. 이러한 '주파수 대전'에 최근 방송업계들도 뛰어들었다. 새롭게 등장한 고화질 방송, 울트라HD(UHD) TV 때문이다. UHD TV는 현재 화질이 가장 좋다는 풀HD TV보다 화소(화면을 전기적으로 분해한 최소 단위의 점. 화소수가 많을수록 해상도가 높은 화면을 얻을 수 있다)의 숫자가 4배나 더 많아 영화관용 디지털 화면과 비슷한 해상도를 자랑한다. 이 정도의 해상도를 30인치 크기의 TV로 보면 실물과의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다. 문제는 이를
기원전 500년 즈음 중국 춘추시대에 살았던 전략가 손무는 총 13편에 달하는 '손자병법'을 저술해 전쟁에서 승리하는 갖가지 비결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구절은 '지피지기 백전불태'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자신을 제대로 알려면 객관적인 기준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고 반성하면 된다. 그러나 상대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또 다른 요소가 필요하다. 분석과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사실들 즉 '정보'가 있어야 한다. 적군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계속돼 왔다. 어느 시대에나 세작, 첩자, 간첩이라 불리는 요원들이 활동하며 온갖 수단을 동원해 상대를 염탐했다. 도둑처럼 몰래 훔쳐 듣는다는 뜻을 가진 '도청' 작업도 그 중 하나다. 예전에는 현장에서 대화를 엿듣거나 편지를 중간에서 가로채 정보를 알아냈지만 통신수단이 발달한 현대에 들어서는 전화, 무전기, 팩스뿐만 아니라 이메일과 인터넷 검색 내용까지 도
하얀 설원을 배경으로 어슬렁거리는 북극곰은 눈과 코, 입술, 발바닥을 제외하고는 모두 흰색이라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보다 정확히 말하면 북극곰의 털은 하얀색이 아니다. 케라틴으로 된 우리의 손톱처럼 빛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투명하다. 털이 햇빛에 반사돼 우리 눈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다. 즉 북극곰의 털은 가늘고 길며 속이 빈 반투명 플라스틱 튜브를 닮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북극곰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은 또 있다. 바로 속살의 색깔이다. 겉보기에 새하얀 북극곰은 피부도 하얄 것 같다. 하지만 털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피부는 사실 검은색이다. 털이 없는 부위인 코나 입술, 발바닥의 일부는 검은색이다. 그러니 ‘피부도 검은색일 수도 있겠구나.’라고 짐작이 갈지 모르겠다. 필자도 북극곰의 털까지 들춰보고 확인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애꿎은 애완견의 털을 새삼스레 들춰보았다. 개의 경우 코와 입술, 발바닥이 검은색이라고 해서 피부가 검지는 않다. 색깔 논쟁을 떠나
2023년, 모르지 전자 자재과 무대책 팀장은 희토류 수급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최대 희토류 수출국 중국에서 ‘희토류 수출 금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희토류(稀土類)란 ‘희귀한 흙’이라는 뜻으로 지각내 총 함유량이 300ppm(100만분의 300) 미만인 금속을 의미한다. 원자번호 57~71번인 란탄 계열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 등을 포함한 17개 원소를 하나로 묶어 부르는 이름이다. 중국이 일방적으로 수출금지를 한 건 우리나라와의 외교적 마찰이 있어서가 아니라 희토류 생산량이 중국 내수에도 턱없이 모자라서다. 곧이어 국내에서는 희토류 파동이 일어났다. 희토류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았다. 모르지 전자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스마트폰 신제품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주문은 쏟아지는 데 희토류를 주재료로 하는 스마트폰 핵심 부품이 없어 조립라인이 멈춰버렸기 때문이다. 뒤늦게 희토류 수입을 위해 사방팔방 발 벗고 나서 보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회사의 신용도가